중국 전통 먹 휘묵을 소재로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중국 드라마 ‘가업(家业)’이 순항 중이다. 자극적인 소재를 쓰지 않고도 큰 인기를 얻은 비결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지난달 17일 아이치이를 통해 공개된 ‘가업’은 플랫폼 인기 상위권을 달리는 한편, 중드 팬들로부터 “꼭 볼만한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3세 동갑내기 배우 양쯔(양자)와 한동쥔(한동군)이 주연을 맡은 ‘가업’은 중국 전통 먹 휘묵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엮었다. 최고의 먹을 만들려는 장인들의 노력과 기술을 둘러싼 신경전, 인간군상의 다양한 감정을 대입한 에피소드가 매회 펼쳐진다.

중국 전통 먹에 대한 장인들의 고집과 인간군상의 이야기들을 담은 드라마 '가업'이 인기다. <사진=아이치이>

먼저 눈여겨볼 부분은 소재다. 휘묵 자체가 중국 드라마에서 다뤄진 적이 없고, 이를 만드는 여장부의 성장 서사를 덧댄 점이 시청자들을 빨려들게 만들었다. 오로지 좋은 휘묵을 위해 고생을 감내하는 이들의 자존심을 건 경쟁이 펼쳐지면서 복수나 불륜, 폭력 등 자극적 소재를 다룬 드라마보다 흥미롭다는 평가가 많다.

소재가 자극적이지 않다고 해서 마냥 싱거운 작품은 아니다. ‘가업’은 가문의 몰락과 일족으로부터의 추방, 약혼자의 배신 등 잇따른 시련을 겪는 주인공을 비추며 쉴새없이 이야기를 전개한다.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먹 산업의 중심에 서기 위해 분투하는 주인공들의 성장이 공감을 넘어 뿌듯함을 안겨준다.

온갖 풍파에도 당당하게 운명을 개척하는 주인공 이정. 배우 양쯔가 연기했다. <사진=아이치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양쯔, 한동군 등 배우들의 연기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몰락한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정 역의 양쯔와 그의 한 발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도와주는 한동군(낙문겸 역)의 케미가 뛰어나다. 화선지를 적시는 먹처럼 은은하게 퍼지는 두 배우의 로맨스 연기에 중드 팬들은 연일 호평이다.

중국 드라마 업계는 ‘가업’의 성공이 최근 시장과 시청자 시각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화려한 액션이나 자극적인 전개보다 전통문화라는 차별화한 소재,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 그리고 공감을 끌어내는 인간관계 묘사가 가능하다면 충분히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가업’이 보여줬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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