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최대 500마리 밖에 남지 않은 호주 고유종 밤앵무새를 지키기 위한 학자들과 지역 주민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서호주대학교(UWA) 조류학 연구팀은 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달 호주 정부가 레드리스트 멸종 직전(CR)으로 분류한 밤앵무새의 보호 활동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밤앵무새는 수많은 앵무새 중에서 뉴질랜드의 카카포와 더불어 야생성이다. 1990년대부터 호주에서는 자취를 감췄는데, 2013년 기적적으로 재발견돼 지금껏 부활을 위한 학자들의 노력이 이어져 왔다.

연구팀 관계자는 "부활을 위한 희망은 여전히 품고 있지만 카카포와 같이 종의 끝이 다가오고 있는 것은 맞다"며 "인간이 서식지를 빼앗은 것도 이들을 멸종으로 몰고 간 요인 중 하나다. 향후 적극적인 보전 활동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2013년 기적적으로 재발견된 밤앵무새 <사진=hardbody_birdwatcher 인스타그램>

밤앵무새는 녹색 깃털에 암갈색이나 검은색, 황색 반점이 들어간 날개가 인상적인 작은 조류다. 평평하고 탁 트인 곳을 선호하며, 밀집한 풀숲 속에 터널을 만들어 보금자리로 삼는다. 낮에는 휴식을 취하다 해가 지면 먹이활동에 나선다.

밤앵무새는 19세기 중반 인간에 의해 처음 발견됐고 20세기로 접어들면서 연구가 시작돼 자료나 기록이 많지 않다. 1912년 마지막 목격 기록이 남았고, 101년간 보이지 않다가 호주 조류학자 존 영 박사가 2013년 퀸즐랜드주에서 사진을 찍어 관심이 모였다. 2016년 이후 이 새의 사진이나 울음소리 음성 파일 등 생존 증거가 속속 보고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2024년 원주민 레인저와 우리 연구팀이 호주 17개 지점에서 이 새의 울음소리 기록에 성공했다"며 "서호주 그레이트샌디사막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최대 50마리 규모의 개체군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세계 최대의 서식군으로 여겨져 멸종된 것으로 생각되던 밤앵무새가 아직 호주의 황야에 조용히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올해 2월에는 수정되지 않은 알도 확인됐다. 일부 서식지는 하필 광산 개발지와 겹쳤다"고 언급했다.

올해 2월 확인된 밤앵무새의 알 <사진=wattle_media 인스타그램>

실제로 영국 광산 업체 리오 틴토는 올해 3월 호주에서 구리 및 금광 프로젝트 위누(Winu)를 추진했다. 연구팀이 밤앵무새 울음소리와 서식지 사진을 제시하자 리오 틴토는 일단 프로젝트 재검토에 들어갔지만, 인간에 의한 서식지 파괴는 계속됐고 산불까지 가세하면서 밤앵무새 서식지는 더욱 좁아졌다.

현재 호주에서 파악된 밤앵무새 개체 수는 50~100마리, 최대한 잡아도 550마리 정도다. 야생화한 고양이나 외래종 포식자의 위협이 최근 늘어나 연구팀과 원주민 레인저들이 서식지 탐사 및 보호활동을 최근 강화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단 두 종인 야행성 앵무새 밤앵무새와 카카포는 언제 지구에서 사라질지 모른다"며 "야생동물은 인간의 삶 영위와 밀접하게 결부돼 약간의 환경 변화만으로도 멸종 위기에 빠질 수 있어 세심한 연구와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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