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뇌 활동이 활발할수록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든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눈 깜박임은 호흡처럼 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동작으로 생각됐지만, 의외로 뇌 활동과 연관성이 드러나면서 많은 관심이 모였다.

캐나다 컨커디어대학교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Sage Journals 최신호에 낸 실험 보고서에서 인간의 눈은 집중이 필요한, 즉 뇌가 활성화하는 시점부터 깜박임 횟수가 줄어든다고 전했다.

눈 깜박임에 관한 연구는 오랫동안 시각적 연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최근에 와서는 눈 깜박임이 청각 등 뇌 인지기능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연구팀은 청각을 필요로 하는 작업과 눈 깜박임 횟수의 관련성을 실험했다.

인간은 뭔가 집중할 때, 즉 뇌가 활성화할 때 눈의 깜박임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영어 또는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하는 피실험자 50명을 모으고 방음실에 앉아 문장을 듣는 실험을 실시했다. 피실험자들은 잡음 레벨이 변화하는 가운데 헤드셋을 쓰고 모국어 문장에 귀를 기울였다. 각 피실험자는 눈의 깜박임을 관찰해 촬영하는 고글을 착용했다. 

그 결과, 피실험자가 음성을 듣는 동안 눈 깜박이는 횟수가 그 전후와 비교해 일관되게 줄어들었다. 눈 깜박이는 횟수는 잡음이 심할수록 적었는데, 이는 청각 테스트 난도가 올라갈수록 집중력이 요구되고 눈 깜박임은 억제됐음을 시사했다.

방음실 밝기를 바꾼 실험에서는 눈 깜박임 패턴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점에서 연구팀은 사람의 눈 깜박임 횟수를 좌우하는 것은 눈에 도달하는 빛의 양이 아니라 인지적 요구 수준이라고 결론 내렸다.

방음실에서 모국어 회화를 헤드셋으로 듣는 피실험자. 방음실 내부에서는 수준이 변화하는 소음이 발생했고, 피실험자의 눈 깜박임을 촬영하기 위한 안경이 동원됐다. <사진=페넬로페 쿠팔>

컨커디어대 페넬로페 쿠팔 연구원은 “피실험자들이 눈을 깜박인 횟수는 1분에 10회부터 70회까지 천차만별이었다”면서도 “눈 깜박임이 창각 테스트 과정에서 줄어드는 패턴은 공통적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험은 우리가 그저 무작위로 눈을 깜박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줬다”며 “중요한 정보가 제시되면 눈 깜박임 횟수가 체계적으로 적어지는 것은 뇌 활동과 연관된 신체 활동의 비밀을 규명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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