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의 명물 무늬없는 기린이 태어난지 2년 만에 죽었다. 학자들은 민무늬 기린의 수명이 일반 개체보다 훨씬 짧은 이유가 부검을 통해 밝혀질지 주목했다.
브라이츠 동물원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암컷 기린 키피키(Kipekee)가 지난달 27일 쓰러진 뒤 영영 눈을 뜨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키피키는 지난 2023년 8월 브라이츠 동물원에서 태어났다. 일반 개체와 달리 무늬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동물원 사람들은 스와힐리어로 '유일무이'를 뜻하는 키피키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사육사들은 몸이 약한 키피키를 지극정성으로 키웠다. 지역 주민들이 민무늬 기린을 보기 위해 찾아왔고, 금세 입소문이 나면서 관람객이 급증했다. 희귀한 민무늬 기린 덕에 가족경영으로 소규모였던 브라이츠 동물원은 지역 명소로 떠올랐다.
키피키의 죽음에 대해 동물원은 "11월 27일 오후 늦게 쓰러진 뒤 그대로 죽고 말았다"며 "테네시학교의 수의사 및 야생동물 전문가들이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키피키는 전 세계 수백 만 명의 마음을 움직인 특별한 존재였다"며 "매일 키피키를 돌보는 특권을 누린 우리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프다. 키피키는 다정한 영혼의 소유자로 사람들을 깊이 사랑했다"고 애도했다.
키피키처럼 무늬가 없거나 적은 기린은 목격담이 거의 없고 학계의 정식 보고도 드물다. 키피키가 태어난 몇 주 뒤 아프리카 남부 나미비아에서 민무늬 기린이 태어났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이 개체는 대략 1년 후 희미하게 무늬가 나타났다.
테네시대학교 야생동물 전문가는 "1970년대 일본 동물원에서 민무늬 기린 자매가 태어났지만 2세와 6세에 각각 죽었다"며 "키피키는 이들 기린에 이어 반세기 만에 확인된 무늬 없는 기린"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민무늬 외에 흰색 기린도 야생 관찰조사에서 극히 낮은 확률로 확인된다. 무늬가 없거나 흰 기린이 20년에서 25년까지 사는 일반 개체에 비해 수명이 짧은 이유는 아직 모른다"며 "이 때문에 적잖은 학자가 키피키의 부검 결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