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죽음을 당해 80년 전 호주에서 사라진 동물 북부쿠울(Northern quoll)이 극적으로 목격됐다. 쥐를 닮은 유대류 북부쿠울은 현지에서 노던 네이티브 캣(Northern native cat)으로 불렸으며, 1930년대 전까지는 흔한 동물이었다.
호주 북부 퀸즐랜드 케이프 요크 반도 피카니니 플레인스 야생동물보호구역(PPS)은 4일 공식 SNS를 통해 북부쿠울이 무려 80년 만에 확인됐다고 전했다.
북부쿠울은 고양이만 한 덩치를 가진 유대류다. PPS 연구원 닉 스톡은 이달 초 헬기를 동원한 보호구역 점검 과정에서 바위가 빽빽한 고립된 산악지역을 발견하고 ‘여기라면 북부쿠울이 살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닉 스톡 연구원은 “북부쿠울은 한때 호주 북부에서 동부에 걸쳐 널리 분포했다”며 “1930년대 해충 구제를 위해 들여온 황소개구리는 호주 토착 동물들이 내성을 갖지 않은 강한 신경독을 가졌다. 이를 포식한 여러 동물의 씨가 말랐는데, 북부쿠울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립된 바위 지역은 상당히 높고 험해 산중 요새처럼 보였다”며 “주변에 관찰카메라를 여러 대 설치하고 며칠 지나서 확인했더니 야행성인 북부쿠울 한 마리가 기적같이 찍혀 있었다”고 덧붙였다.
북부쿠울은 황소개구리 도입을 비롯해 인간의 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 야생 고양이의 공격, 산불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1980년대 거의 자취를 감췄다. PPS는 2008년부터 북부쿠울 등 멸종종을 탐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지만 성과는 없었다.
닉 스톡 연구원은 “북부쿠울이 찍힌 주변은 화재 관리가 철저해 장기간 소실 피해가 없었고, 야생 고양이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즉, 해당 장소는 북부쿠울 입장에서는 최후의 대피소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구원은 “사라진 동물을 재발견하는 것은 종을 보전하는 출발점”이라며 “한 번 훼손된 자연을 되돌리려면 몇 배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인간의 욕심이나 잘못된 판단으로 사라진 북부쿠울을 이제라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