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자라도 체중이 1㎏이 안 되는, 닭보다 작은 초소형 공룡에 관심이 모였다. 학계는 공룡의 소형화 과정에 얽힌 여러 의문이 풀리는 출발점이 될지 주목됐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고생물 연구팀은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성과는 지난달 말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먼저 소개됐다.
연구팀은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백악기 지층에서 약 9000만 년 전 서식한 초소형 공룡 알나셰트리 세로폴리시엔시스(Alnashetri cerropoliciensis)의 전신 골격을 발굴·복원했다. 지층이 사구에 둘러싸인 관계로 화석은 거의 온전했다.
미네소타대 피터 마코비키 교수는 "이 공룡은 성체라도 추정 체중이 900g에 불과한 소형종으로, 2012년 다리뼈 일부가 먼저 발견됐다"며 "당시 전체 형상을 알기 어려웠지만 이번 화석은 9000만 년 세월에도 골격이 손상되지 않고 보존됐다"고 전했다.
이어 "관절이 연결된 상태의 전신 골격을 입수하게 되면서, 두개골부터 꼬리 끝까지 상세한 구조가 밝혀졌다"며 "분석 결과 화석은 최소 4세 이상의 성체이며, 알나셰트리 세로폴리시엔시스는 현생종 닭보다 가벼운 초소형 공룡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알나셰트리는 새와 비슷한 특징을 가진 공룡 그룹 알바레즈사우루스과에 속한다. 깃털이 붙은 앞다리는 극히 짧은데, 그 끝에 큼직한 발톱이 달렸다. 학자들은 이 발톱을 이용해 개미집을 부수고 내부의 개미를 잡아먹었다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알나셰트리 세로폴리시엔시스의 경우 식성 변화보다 먼저 몸이 작아졌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개미를 먹기 위해 앞다리를 짧게 진화시키는 과정에서 몸의 변화에 맞춰 크기가 작아졌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알나셰트리는 강인한 발톱을 가진 앞다리를 갖추기 전에 이미 체중 1㎏ 이하로 소형화한 증거가 나왔다.
피터 마코비키 교수는 "알나셰트리의 턱뼈에는 아주 단단한 이가 촘촘하게 박혀 있었다"며 "공룡의 체격이 먼저 작아졌고, 이후 개미를 먹는 식습관에 맞춰 다리와 치아가 변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교수는 "알나셰트리의 동료들은 모든 대륙이 하나였던 시절 각지로 퍼졌으며, 이후 대륙 분열로 인해 각각의 땅에 남겨졌다고 생각된다"며 "신체 특징이 급격히 변하기 전 몸집부터 변화했다는 것은, 공룡이 어떻게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는지를 탐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