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한 표정과 커다란 삼각형 귀가 특징인 모래고양이가 개처럼 “월월” 짓는 희귀한 영상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모래고양이 울음소리가 화제가 된 것은 미국 유타주 호글동물원이 공식 SNS를 통해 공개했던 짤막한 동영상이다. 고양이가 개와 똑같은 울음소리를 내는 영상을 알고리즘 때문에 접하게 된 이들 사이에서 인공지능(AI) 생성 영상 논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영상은 가짜가 아니다. 아프리카나 아시아 사막 지역에 분포하는 모래고양이는 평소 집고양이처럼 ‘야옹’ 하고 울고 기분이 좋은면 골골송도 불러댄다. 다만. 번식기가 찾아오면 울음소리가 완전히 바뀌어버린다.
즉 영상 속의 희한한 울음소리는 번식기에 한해 들을 수 있다. 장애물이 없는 광활한 사막에서 모래고양이는 효율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울음소리를 바꾼다. 매우 뛰어난 청각을 가진 이 종은 개처럼 낮게 울리는 소리를 이용해 원거리의 다른 개체와 소통한다. 모래고양이의 개 짖는 소리는 척박한 환경에서 파트너를 찾기 위해 진화한 생존 전략인 셈이다.
학명이 Felis margarita인 모래고양이는 고양잇과 동물 중에서 작은 종으로 알려져 있다. 다 성장한 개체도 몸길이 45~55㎝로, 집고양이와 같거나 그보다 한 뼘 정도 작다. 꼬리가 28~35㎝로 몸의 절반 이상 길이다. 체중도 1~3㎏으로 가볍다.
모래고양이는 수많은 고양잇과 동물 중에 유일하게 사막 지역에서만 평생을 보낸다. 반년 동안 1700㎢ 이상 광활한 범위를 이동할 만큼 활동량이 많다. 발바닥을 덮듯 길고 밀도 높게 자라는 털은 심하면 70℃ 넘게 달궈지는 사막의 모래를 이동하는 단열재 역할을 한다.
이 동물의 특정점은 민감한 청각이다. 모래에 숨은 작은 먹이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감지해 정확하게 사냥하는 비결은 청각이다. 사막 쥐나 토끼 새끼, 파충류가 아무리 조용히 움직여도 모래고양이의 청각이 감지한다. 사하라 사막에 서식하는 종은 맹독을 가진 사막뿔살무사도 잡을 만큼 기본적인 사냥 실력이 준수하다.
아쉽게도 모래고양이는 발바닥의 두꺼운 털로 인해 발자국을 남기지 않아 생태에 대해 인간이 모르는 점이 많다. 다만 관련 연구는 활발해서, 독일 쾰른동물원 연구팀은 2023년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서 사막에 사는 모래고양이가 다른 고양잇과 동물과 달리 영역 다툼이 없는 것은 영역에 대한 의식 자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모래고양이는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레드 리스트 저위험종(LC)으로 분류돼 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관찰조사에 나선 학자들은 아시아 지역의 모래고양이 개체 수가 낙관할 수 없는 상황까지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