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표면에 붙이기만 하면 소비기한을 알려주는 똑똑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소비기한이 넉넉하게 남았는데도 실수로 버려지는 식재료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런던 스타트업 미미카(Mimica)는 12일 유튜브를 통해 자사가 개발한 ‘미미카 터치(Mimica Touch)’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파스처럼 식품 겉면에 붙이기만 하면 남아있는 소비기한을 표시하는 신개념 라벨이다.
“만지는 것만으로 유통기한을 알 수 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미미카 터치는 소고기나 감자, 보로콜리, 사과 등 각종 식재료나 과일은 물로 우유 등 다양한 식재료에 사용할 수 있다.
미미카 터치는 식품의 변화와 온도에 반응해 분자가 붕괴하는 방식으로 소비기한을 표시한다. 대상 식품의 소비기한이 넘어가 열화됐다면 이를 그대로 감지해 표면이 거칠어진다. 식품 포장에 아주 작게 적힌 소비기한을 읽기 힘든 고령자나 시각장애인도 라벨 겉면의 감촉만으로 식품 신선도를 파악할 수 있다.
참고로 소비기한은 소비자가 섭취해도 건강상 이상이 없는 최종시한을 의미한다. 일본의 ‘상미기한’이나 중국의 '보질기'도 같은 의미다. 유통업체 입장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해도 되는 최종시한인 ‘유통기한’과 혼동하는 경우가 적잖다.
미미카는 유통기한이 지났을 뿐인데도 버려지는 식재료를 줄이기 위해 해당 라벨을 개발했다. 유통기한을 넘겼더라도 소비기한 내라면 충분히 먹을 수 있지만 두 용어를 오해해 식재료를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영국에서만 한해 950만t(2018년 기준)의 식품폐기물이 발생한다. 연간 전 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식재료나 음식물의 양은 천문학적 수준으로, 이를 폐기하는 데만 엄청난 자금과 시간, 인력이 필요하다. 뭣보다 심각한 환경문제를 초래한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로는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의 60%가 버려지는 실정”이라며 “환경을 살리자는 의미에서 이런 라벨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이 뭣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