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시리즈 최신작이 중동에서 상영 금지 조치를 받았다. 극 중에 성소수자 캐릭터가 비중 있게 등장한다는 게 이유다.

알자지라 등 외신들은 22일 마블 신작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극장가에 걸리지 못한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동 일부 국가 정부들은 이 영화에 레즈비언 캐릭터 아메리카 차베즈(미스 아메리카)가 등장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상영 금지를 의결했다.

'닥터 스트레인지' 신작에 등장하는 동성애자 캐릭터 아메리카 차베즈(오른쪽) <사진=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스틸>

마블 캐릭터 로키도 놀랄 만한 완력과 차원이동능력, 뛰어난 지능을 지닌 아메리카 차베즈는 원작 마블 코믹스에서도 레즈비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카타르 등 동성애가 금지된 아랍권 국가에서 할리우드 영화가 퇴짜를 맞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이터널스’ 역시 동성애자 커플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현지 상영이 금지됐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76)의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역시 성전환자(트랜스젠더)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중동 상영이 좌절됐다.

영화 팬 사이에서는 디즈니가 자꾸 LGBTQ 코드를 끼워 넣는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지난해 ‘이터널스’ 개봉 당시 영화 팬들은 극에 성소수자에 관한 메시지를 녹여 넣는 디즈니의  제작 방향에 의문을 표한 바 있다. 히어로 영화에 LGBTQ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 과연 성소수자들을 존중하는 것인지 논란도 벌어졌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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