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껍질의 놀라운 내열성을 보여주는 유튜브 영상에 관심이 집중됐다. 파인애플의 달콤한 과육을 감싸는 껍질은 무려 1000℃로 달궈진 쇠구슬을 놓아도 견디는 내열성으로 유명하다.
캐나다 유명 유튜버 타일러 차탈리는 최근 자신의 채널에 파인애플 껍질을 붙인 나무 방패와 옷으로 화염방사를 견디는 영상을 게재했다. 약 12분 분량의 영상은 수많은 유튜브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파인애플 껍질의 내열성은 지난 5월에도 화제가 됐다. 일본 오사카센쇼쿠기계공업회사는 바닥에 파인애플 껍질을 놓고 그 위에 1000℃로 달군 쇠구슬을 올려놓은 영상을 공식 X에 올렸다. 회사에 따르면, 쇠구슬은 온도가 계속 떨어졌고 결국 껍질을 관통하지 못했다.
당시 영상에 깊은 인상을 받은 타일러 차탈리는 재미있는 실험을 기획했다. 파인애플 10개를 구매한 그는 껍질을 벗기고 가능한 평평하게 가공했다. 레이저를 이용해 나무판을 방패 모양으로 잘라낸 뒤 한쪽에 파인애플 껍질을 촘촘하게 붙였다.

본격적인 실험에 들어간 타일러 차탈리는 화염방사기의 출력을 조절하면서 일단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후 본격적인 실험이 시작됐는데, 화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파인애플 껍질 방패의 성능은 뛰어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아예 파인애플 껍질을 붙인 내열복을 제작했다. 이를 상체에 걸치고 화염방사기를 쏘는 실험에서도 파인애플 껍질의 놀라운 내열성이 발휘됐다.

파인애플 껍질이 높은 내열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비결로 두께가 꼽힌다. 원래 파인애플 껍질은 두껍기 때문에 내용물은 열의 영향을 잘 받지 않는다. 두 번째는 수분이다. 껍질에 포함된 수분이 기체로 변할 때 열을 빼앗는 것이 내열성의 이유로 여겨진다.
타일러 차탈리는 "일단 1000℃까지는 괜찮을 것 같지만 실제로 파인애플 껍질로 방패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가공하지 않으면 껍질이 썩으니까 실용화는 이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에 파인애플이 있는 사람은 꼭 화염을 피해야 할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 따라 하지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