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완성차 업체 BMW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장에 배치한다. 이미 아마존 등 다양한 글로벌 업체가 휴머노이드를 도입하면서 인간의 설자리가 좁아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BMW는 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자동차 제조를 휴머노이드가 담당하는 체제를 본격 테스트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BMW는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Figure)와 이미 제휴를 맺었다.

피규어는 2022년 막 설립된 업체지만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 BMW와 상업 계약을 맺으면서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생산라인에 투입될 휴머노이드 피규어 01에도 관심이 쏠렸다.

키 170㎝, 무게 60㎏으로 약 20㎏ 무게를 들 수 있는 피규어 01은 완충 시 5시간 작동하며 초당 1.2m 속도로 걷는다. BMW는 1만1000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날마다 1500대의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전략적 요충지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스파턴버그 공장에 피규어 01을 배치한다. 

피규어 사의 피규어01. 조만간 BMW 미국 공장에 투입된다. <사진=피규어 공식 홈페이지>

피규어 관계자는 "피규어 01은 특정 공정을 수행하도록 훈련받은 뒤 앞으로 12~24개월 동안 차체 공장, 판금, 창고 등 제조 과정에서 일한다"며 "피규어 01은 인간 옆에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규어 01은 손재주가 좋아 종업원의 캡슐 커피도 뽑아줄 수 있다"며 "각 움직임은 하나하나 프로그램된 것이 아니라, 많은 동영상을 보고 스스로 터득한다"고 덧붙였다.

인간형 로봇의 도입을 진행하는 자동차 업체는 BMW 뿐만이 아니다. 현대부터 혼다까지 다양한 국가의 완성차 회사가 반복 작업 또는 위험한 공정에 로봇을 투입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안전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피규어 측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기 보다는 훌륭하게 보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피규어 공식 홈페이지>

산업계 도입이 빨라지며 주목받는 휴머노이드는 더 이상 영화 속 기계가 아니다. 일론 머스크(52)는 자신이 만든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의 2세대 모델을 이미 발표했다. 그는 2040년이 되면 지구상에 휴머노이드 약 10억 기가 돌아다닐 것으로 장담했다.

피규어 관계자는 "휴머노이드는 고도화된 인공지능을 탑재해 사람처럼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범용 모델로 이미 발달했다"며 "더 이상 연구자들의 장난감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큰 주목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로봇이 인간의 직업을 뺏는다는 우려에 대해 이 관계자는 "그런 디스토피아적 발상은 영화 등 미디어가 부풀린 영향이 크다"며 "로봇이 인간의 설자리를 좁히기보다는 공존하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는 미래학자도 많다"고 주장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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