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로켓 SLS(스페이스 론치 시스템)가 예정대로 발사대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반세기 만에 이뤄지는 유인 달 탐사의 시작을 알릴 ‘아르테미스I’ 미션은 열흘여 앞으로 다가왔다.

NASA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리온(ORION) 우주선 등을 탑재한 SLS가 16일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 조립동에서 나와 17일 오후 8시30분경 39B 발사점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NASA가 개발한 SLS 로켓은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의 첫 미션 ‘아르테미스I’의 핵심 발사체다. 무인으로 실시되는 ‘아르테미스I’은 NASA의 역량을 쏟아부은 SLS 및 신형 우주선 오리온의 데뷔 무대이자 시험대다.

17일 오후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대에 들어선 SLS. "우리는 간다(We are going!)"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케네디 우주센터 39B 사점에서 발사되는 SLS는 예정된 궤도에 오리온 우주선을 투입하게 된다. 오리온은 달의 공전 방향에 역행하는 안정된 궤도, 즉 원거리 역행 궤도(Distant retrograde orbit, DRO)를 따라 4~6주간 비행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SLS에는 일본이 개발한 오모테나시(OMOTENASHI) 및 에클레우스(EQULEUS)를 포함한 초소형 위성(큐브샛) 10대가 탑재된다.

이미 지난 4월과 6월 발사 전 최종 점검에 해당하는 ‘웨트 드레스 리허설’을 통과한 SLS는 조립동에서 점검을 마친 뒤 크롤러 트랜스포터2에 실려 39B 발사대를 향해 롤아웃했다. 6.4㎞ 거리를 10시간이 이동해 사점에 안착했다.

16일 기립한 채 조립동에서 나오는 SLS. 이변이 없다면 29일 발사된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이번 롤아웃은 두 차례 진행된 리허설에 이은 세 번째”라며 “오는 29일 발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SLS 초호기가 로켓 조립동으로 되돌아가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미션은 2025년 달 표면에 우주비행사가 발을 내딛기 위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라는 장대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인류의 손으로 새로운 우주 역사를 쓸 순간을 지구촌이 함께 지켜보면 좋겠다”고 전했다.

인류는 지난 1972년 아폴로17호가 유인 달 탐사를 진행한 후 50년간 달 표면을 밟지 않았다. 당시 달 탐사가 미국과 구소련의 첨단 기술 경쟁 차원에서 이뤄졌다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보다 먼 우주를 탐사하기 위한 달 전진기지 건설이 주된 목적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