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비 날개를 닮은 일명 ‘나비 성운(Butterfly Nebula)’을 소리로 변환한 영상이 공개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허블 우주망원경이 잡아낸 나비 성운 ‘NGC 6302’를 소리로 변환한 이색 영상을 선보였다.

전갈자리에 위치한 ‘NGC 6302’는 지구로부터 최대 약 4000광년 떨어져 있다. 지난해 NASA가 허블망원경으로 촬영한 영상을 처음 공개하자 많은 사람들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태에 매료됐다.

행성상 성운 ‘NGC 6302’의 이미지는 허블 우주망원경의 광시야 카메라 3(Wide Field Camera 3, WFC 3)에 의한 가시광선·적외선·자외선 관측 데이터를 기초로 작성됐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잡아낸 정보로 완성한 '나비 성운' 이미지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행성상 성운이란 태양과 같이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지 않는 비교적 가벼운 항성이 적색거성이 될 무렵 주위에 방출한 가스에 의해 형성된다. 적색거성에서 백색왜성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방사되는 뜨거운 자외선에 의해 가스가 전리하면서 화려한 빛을 발한다.

NASA에 따르면 ‘NGC 6302’의 나비 날개처럼 보이는 부분은 가스가 무려 2만℃ 이상으로 가열되는 영역으로, 시속 약 96만6000㎞의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고다드 센터가 나비 성운의 장대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소리로 변환하는 데는 소니피케이션(sonification) 기술이 동원됐다. 다양한 정보를 소리로 변환해 사운드 스케이프 형태로 표현하는 기술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 장치 개발 등에도 응용된다.

NASA 관계자는 “나비 성운 이미지의 세로 방향을 소리의 높이, 가로 방향을 시간의 흐름으로 옮긴 작품”이라며 “소리의 강약과 밝기를 표현하는 한편, 천체의 차이를 소리로 느낄 수 있도록 성운과 별들에 각기 다른 음색을 할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NASA는 미스터리한 천체 화상을 소리로 변환한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허블 망원경이 2003~2004년 우주를 촬영해 얻은 1만여 개의 은하 이미지를 활용, 빛과 소리로 표현한 ‘허블 울트라 딥 필드(the Hubble Ultra-Deep Field)’가 대표적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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