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잭슨(60)이 영화화했던 J.R.R.톨킨의 걸작 판타지 ‘반지의 제왕’이 이번엔 애니메이션으로 부활한다. 감독은 ‘공각기동대’ 극장판 연출자로 이름을 날린 카미야마 켄지(55)가 낙점됐다.
14일 일본 연예지 엔카운트에 따르면 미국 뉴라인시네마와 워너브러더스 애니메이션은 ‘반지의 제왕’ 극장용 애니메이션 ‘반지의 제왕: 로히림 전쟁(The Lord of the Rings: The War of the Rohirrim)’을 제작한다.
영화판 제작사와 배급사가 그대로 참여하는 이 작품은 피터 잭슨의 극장판 3부작과 연결되는 작품이다. 무대는 중간계로, 헬름 협곡의 요새에 얽힌 베일에 가려진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로한의 강대한 왕 헬름 해머핸드(무쇠주먹 헬름)의 피로 얼룩진 기구한 삶에 초점을 맞춘다. 해머핸드는 나중에 나즈굴로 전락하는 비운의 인물이다.
이번 애니메이션은 우리에게 익숙한 피터 잭슨 버전 ‘반지의 제왕’과 연결되면서도 독립된 이야기여서 기대를 모은다. 제작을 총지휘할 카미야마 켄지는 ‘블러드’와 ‘동쪽의 에덴’ 원작자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60)의 눈에 띄어 2002년 이후 극장서 개봉한 ‘공각기동대’ 시리즈의 감독으로 활약했다. ‘사이보그 009’ 및 ‘동쪽의 에덴’ 극장판 연출도 도맡았다.
특히 영화 ‘반지의 제왕’ 및 ‘호빗’ 3부작의 작가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필리파 보엔스가 자문으로 참여한 점이 눈에 띈다.
애니메이션 ‘반지의 제왕’ 제작진은 “스토리상 뉴라인시네마 판 ‘반지의 제왕’과 다른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지만 여러모로 자매편 성격을 띨 것”이라며 “원조 ‘반지의 제왕’ 속 중간계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쟁과 아름다운 풍경, 영웅들의 활약을 실감나게 담아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목소리 연기를 맡을 성우 및 배우 모집이 한창인 애니메이션 ‘반지의 제왕’의 정확한 공개 일정은 현재 확정되지 않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