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시대 최강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가 학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컸을 가능성이 새로운 연구에서 제기됐다.
캐나다 자연사박물관(CMN) 고생물 연구팀은 지난 5일 토론토에서 열린 세계 척추동물학회 연례 총회에서 티라노사우루스가 최대 15t에 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 주장대로라면 티라노사우루스의 최대 몸집은 지금까지 학자들이 추측해온 것보다 약 70% 크다. 현존하는 가장 큰 티라노사우루스 표본은 1991년 캐나다 서부 서스캐처원 주에서 발견된 ‘스코티(Scotty, RSM 2523.8)’다. 22~23세 암컷으로 추정되는 스코티는 약 6800만년 전 살았을 것으로 보이며 키 13m, 체중 8.8t으로 추측된다.
새로운 주장의 근거는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과 평균 수명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성장 곡선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을 근거로 과거 지구상에는 대략 25억 마리의 티라노사우루스가 존재했을 것으로 보이며, 20년을 전후한 평균 수명을 대입하면 개체 당 최대 몸무게는 10t을 넘을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했다.
조사 관계자는 “그간의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을 토대로 한 성장 데이터와 평균 수명을 바탕으로 새 성장 곡선을 모델링한 결과 티라노사우루스 체중은 15t에 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라노사우루스는 수컷과 암컷은 체격 차이가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암컷의 경우 몸무게가 24t에 달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의 새로운 성장 곡선에 맞는 큰 화석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가 추측에 불과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현재 발견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이 성체 32마리 분에 불과한 만큼, 향후 발굴 조사를 통해 이번 조사 내용이 충분히 입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