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생산에 매달리고, 애플 같은 비 전기차 업체마저 시장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은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는 사실이다. 전기차 배터리 제작에 필요한 금속채굴이나 차량구동에 필요한 전기생산을 고려하면, 전기차 가스배출량이 휘발유 차량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전기차에 필요한 동력을 모두 석탄을 기반으로 생산하면 기존 휘발유차보다 환경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충전하는 전기차 <사진=pixabay>

다만 전력생산을 석탄에만 의존하는 나라는 이제 거의 없다. 중국은 2019년 국가 전력공급의 무려 58%를 석탄에 기댔지만 많은 투자로 이를 개선 중이다. 중국 풍력에너지 발전량은 미국의 2배이고, 매년 설치되는 태양 전지판은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환경과학 및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저널에는 모든 자동차가 전기차로 대체될 경우 발생하는 에너지 및 인프라, 배기가스의 영향을 다룬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여기엔 전기차 사용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 담겼다.

우선 미국의 모든 자가용이 전기차일 경우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기존 휘발유 차량에 비해 46%(이산화탄소 5억t) 줄어든다. 특히 전기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모든 차량이 야간 충전만으로 동력을 공급한다면 배출량은 49%까지 감소한다. 

물론 이런 추정치는 미국의 모든 전기생산 시스템이 석탄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나왔다. 현재 온실가스 절감 효과는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전기차를 공급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전기차 <사진=pixabay>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점, 즉 전기차를 구입하면 얼마나 비용이 절감되는 지에 대한 관심도 크다. 실제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싼 가격이다.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s)의 2020년 보고서는 전기차의 마일 당 수리 및 유지보수 비용이 기존 차량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친다고 추정했다. 전기차에서 교채해야 할 부품 수가 기존 엔진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모터의 경우 딱 한 부품만 교체하면 되지만 엔진은 10개 넘는 부품을 갈아야 하는 식이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nternational Council on Clean Transportation) 전기차 연구원 고든 바우어는 2030년경 현재보다 전기차 수요가 훨씬 늘어나며, 전기차의 높은 감가상각률이 중고차 구매 가능성이 큰 저소득층 가정에 많은 혜택을 주리라 내다봤다. 또 전기차가 기술혁신 및 업체 경쟁 등으로 2029년까지 기존 휘발유차와 동일한 가격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든 바우어는 "미국의 저소득 가구가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연간 1000달러(약 112만원)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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