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심우주 관측 장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사진 속 물음표가 우주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다. 학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이어지면서 물음표의 정체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수수께끼의 물음표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 운용 주체 중 하나인 유럽우주국(ESA)이 지난 7월 26일 공개한 사진에서 확인됐다. 당시 ESA는 허빅 아로(Herbig-Haro) 천체 'HH46/47'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선보였는데, 초고해상도 파일을 내려받아 살피던 일부 우주 마니아가 물음표를 발견하면서 시선이 집중됐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근적외선 카메라(NIRCam)가 잡아낸 'HH46/47'은 돛자리 방향으로 1470광년 떨어져 있다. 허빅 아로란 젊은 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밝은 성운 형태의 천체를 이른다. 미국과 멕시코 천문학자 조지 허빅과 기예르모 아로의 이름을 땄다. 

물음표 모양의 물체. 붉은색이라는 점에서 지구와 거리가 상당하며, 은하 2개가 하나가 될 때 일어나는 현상이 일부 확인됐다.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ESA는 막 탄생한 젊은 허빅 아로의 경우 아이가 물놀이를 하는 것처럼 물질을 계속 방출하며, 물음표는 일부 물질이 주변 가스나 먼지와 반응, 밝게 빛난 결과물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허빅 아로가 새로 태어난 항성에 주로 딸린 성운 형태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ESA 설명은 설득력이 있다.

'HH46/47'은 명칭 그대로 'HH46'과 'HH47' 등 두 허빅 아로를 의미한다. 전자는 갓 태어난 원시별을 품은 성운이고, 후자는 주로 제트로 이뤄진다. ESA 설명에 동의하는 학자들은 두 은하의 합체 과정에서 물음표 형상이 나타났다고 추측했다.

ESA는 "물음표가 붉은빛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멀리 있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다"며 "회절 스파이크가 없다는 점에서 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포착한 허빅 아로(HH) 46(붉은색 회절 스파이크를 내는 별을 품은 왼쪽 은하)과 47(오른쪽 끝). 사진 중앙 하단 부근에 물음표 모양의 물체가 잡혔다. 고해상도 사진은 ESA 홈페이지에서 HH46/47을 검색해 내려받을 수 있다.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이어 "배후의 두 은하가 하나로 결합하면서 물음표 같은 극적인 형상을 만들어냈을 것"이라며 "물음표의 상부는 조석의 영향으로 흐트러진 큰 은하의 일부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ESA는 "은하 두 개가 합체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은 부풀림과 꼬리 같은 기다란 구조물"이라며 "물음표는 하나가 되는 두 은하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특징이 여럿 확인된다"고 전했다.

천문학자들은 이 물음표의 정체가 무엇이든, 이런 형태의 물질이 관측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뛰어난 해상력에 주목했다. 2021년 크리스마스에 발사돼 지난해 7월 관측 활동을 시작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단 1년간 활약을 통해 무려 750편 넘는 학술 연구를 만들어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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