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지구 최강의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의 어린 시절 '비밀'이 처음 밝혀졌다. 티라노사우루스는 태어날 때부터 약 1m 크기에 어미와 같이 강력한 턱을 가지고 있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고생물학 연구팀은 26일 캐나다 지구과학 저널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 '북미 서부 백악기 후기의 새끼 티라노사우루스 뼈와 이빨(Baby tyrannosaurid bones and teeth from the Late Cretaceous of western North America)'을 발표했다.

영화 '쥬라기공원' 시리즈 하면 떠오르는 티라노사우루스 <사진=영화 '쥬라기공원:폴른 킹덤' 스틸>

티라노사우루스는 6700만~6500만년 전 캐나다와 미국, 아시아 등에 서식했던 길이 10~13m, 무게 7~8t의 공룡이다. 이름부터 '폭군 도마뱀'이라는 의미로, 날카로운 이빨과 잘 발달된 뒷다리, 강한 근육 등으로 '지상 최고의 포식자'로 알려져 있다.

가장 많이 연구된 공룡 중 하나임에도 티라노사우루스의 초기 발달 단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이전에 발견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대부분이 성체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연구팀이 캐나다와 미국에서 발굴된 작은 공룡 턱뼈와 발톱 화석을 정밀 스캔한 결과, 크기가 약 91㎝인 티라노사우루스의 새끼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 화석은 3㎝ 길이의 턱뼈가 뚜렷한 턱을 포함해 티라노사우루스의 특징을 대부분 가지고 있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뼈 <사진=pixabay>

연구팀은 이를 통해 티라노사우루스가 부화하기 전부터 어미의 신체적 특성을 가졌을 것으로 추측했다. 아직까지 한 번도 발견되지 않은 티라노사우루스 알의 길이가 약 43㎝일 것으로 예측했다.

에든버러대학교 그렉 펀스톤 박사는 "일부 새끼 티라노사우루스의 크기는 중대형견인 보더 콜리 정도"라며 "알을 깨고 나오는 동물 중 가장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티라노사우루스 새끼를 대상으로 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 더 많은 새끼 화석이나 알을 발견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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