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스캔들 여파로부터 부활한 것으로 보였던 중국 톱스타 판빙빙(37)이 전에 없던 굴욕을 겪었다. 중국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지만 주최측의 일방적인 일정 변경으로 무대에도 서지 못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19일 기사를 통해 지난 14일 마카오에서 개막한 '화정장(华鼎奖)'에 참석했다 망신 당한 판빙빙의 소식을 전했다. 화정장은 중국을 대표하는 TV·영화 시상식으로 올해 27회를 맞았다.
신문에 따르면, 당초 판빙빙은 올해 화정장 시상식 막바지 무대에서 프레젠테이션이 예고돼 있었다. 탈세 소동으로 2년 넘게 연예계에서 퇴출됐던 판빙빙은 7년 전 이 시상식에서 최우수여배우상을 거머쥔 바 있다. 본인으로서는 만감이 교차하는 시상식일 수밖에 없었다.
화정장 개막 당시 레드카펫을 밟으며 팬들과 인사한 판빙빙은 그러나 예정된 무대에 함께 하지 못했다. 그의 프레젠테이션 직전 화정장 주최측이 행사 취소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내로라하는 배우와 작품이 참여하는 의미 있는 시상식에서 대미를 장식하려던 판빙빙은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
일각에선 시상식 주최측의 조치가 탈세 스캔들 영향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판빙빙은 2018년 거액의 탈세 의혹이 제기됐고, 당국의 빈틈없는 세무조사를 받기에 이르렀다. 연예계 퇴출은 물론, 한동안 근황이 전해지지 않으면서 판빙빙 사망설까지 떠돌았다.
한편 판빙빙은 탈세 스캔들이 터지기 직전 참여한 할리우드 영화 '355'의 공식 예고편이 최근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제시카 차스테인, 루피타 뇽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여성 첩보요원들의 화끈한 액션을 담아 주목 받고 있다. 이번 화정장에서 '355'를 소개하며 복귀를 공식화하려던 판빙빙 입장에선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게 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