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조기에 발견해내는 검사방법이 조만간 실용화될 전망이다.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4일(현지시간) 공식채널을 통해 DARPA 화생방 연구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현 전에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검사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검사법은 DARPA에서 이뤄지던 생화학무기에 의한 중독 진단 시스템을 응용했다. 이를 통해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기 전 감염증을 진단할 수 있다.

식품의약국(FDA) 긴급 사용허가 신청을 기다리고 있는 이 검사방법은 감염 24시간 후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해낼 수 있다. 인간에 감염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5일 정도 잠복기를 갖기 때문에 이 시기에 아무리 PCR 등 기존 검사를 실시해도 감염 유무를 알아낼 수 없다. 바로 이런 이유로 세계 의학계는 잠복기 중에 코로나19 감염자를 특정할 수 있는 검사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메신저RNA를 이용한 새로운 코로나19 검사방법이 FDA 사용승인을 앞두고 있다. <사진=pixabay>

기존의 코로나19 검사방법은 코에 면봉을 삽입해 비인두 점액이나 세포를 채취, 그곳에 묻은 바이러스를 직접 검출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새로운 검사방법은 혈액에 포함되는 메신저RNA(mRNA, DNA 유전정보를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하는 RNA)를 직접 조사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면역반응의 일환으로 mRNA 발현 수준이 변화하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현행 검사에서 이용되는 PCR 장치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기존 장치를 사용할 수 있어 검사 체제를 곧바로 갖출 수 있다. PCR 장치는 특정 DNA 조각(수백, 수천 염기쌍)만 선택적으로 늘려 알아내기 쉽게 하는 유전자 증폭기다.

DARPA 연구자들은 FDA 승인만 받으면 이달 후반부터 미국 내에서 우선 하루 10만 건부터 시작해 언젠가는 100만 건도 검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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