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성향이 전혀 다른 배우다.”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중화권 스타 청룽(성룡, 67)과 저우룬파(주윤발, 66)가 오랜 세월 단 한 번도 작품을 함께 하지 않은 이유가 밝혀졌다.

배우 류더화(유덕화, 60)는 21일 자신의 웨이보 라이브를 통해 자신이 지켜본 성룡과 주윤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성룡의 대표작 중 하나인 '러시아워' <사진=영화 '러시아워2' 스틸>

라이브 방송에서 유덕화는 “홍콩 출신인 성룡과 주윤발은 나이도 비슷하고 인기를 얻은 시기나 해외로 나간 과정도 아주 닮았다”며 “예나 지금이나 두 사람 다 홍콩영화를 사랑하는 팬은 물론 동료들에게 대단한 배우로 통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유덕화는 “두 사람은 인생관이나 가치관을 떠나, 배우로서 절대 어울릴 수 없는 작품 성향을 가졌다”며 “과거 성룡이 작품을 같이 하자고 러브콜을 보낸 적이 있는데, 주윤발이 정중하게 사양했다”고 설명했다.

주윤발의 대표작 '와호장룡' <사진=영화 '와호장룡' 스틸>

그는 “성룡은 다 아는 것처럼 맨몸액션을 좋아한다. 몸에 불을 붙이고 폭탄을 터뜨리며 달리는 차에 뛰어내리는 타입”이라며 “반면 주윤발은 중후한 이미지로 마치 대나무 같은 고고한 연기를 좋아하며, 실제로도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유덕화 설명대로 성룡과 주윤발은 1970~1980년대 홍콩을 중심으로 인기작을 선보이며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중화권을 넘어 한국과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었고 비슷한 시기에 할리우드로 건너가 ‘러시아워’ 시리즈나 ‘애나 앤드 킹’ 등을 각각 선보이며 미국 영화계에 안착했다.

한 작품에 출연한 적이 없는 주윤발(왼쪽)과 성룡 <사진=영화 '도신-정전자' '폴리스스토리4' 스틸>

'폴리스스토리'나 '영웅본색' 시리즈 등 성룡과 주윤발은 제목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화제작을 남겼지만 한 번도 한 작품에서 만난 적은 없다. 이를 두고 과거 팬들 사이에서는 “왕은 왕과 대면하지 않는다(王不見王)”란 말까지 돌았다.

여담으로, 두 배우의 작품 성향은 물론 말년의 상황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친근한 이미지로 널리 사랑 받았던 성룡은 사생딸 우줘린(오탁림) 문제와 장남 팡주밍(방조명)의 마약사건, 최근 두드러진 친중국 행보로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지하철에서도 자주 목격될 만큼 검소한 것으로 알려진 주윤발은 2018년 "세상을 떠나면 8000억원 넘는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언, 찬사를 받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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