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주인을 잃거나 버려진 반려동물을 구하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 대한 러시아 공격으로 주민 탈출 러시가 가속화하면서 반려동물도 위기에 처했다. 일부는 정든 동물을 데리고 피난길에 올랐지만 버려지거나 난리 통에 주인을 잃은 동물이 급증하고 있다.

때문에 현지 자원봉사자들은 물론 해외에서 입국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 활동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보다 많은 동물을 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인 폴란드와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정부는 수의사 발급 서류 없이 국경을 넘어 반려동물을 데려올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지하철에 마련된 임시 피난처에 반려견을 안은 채 선 노인 <사진=Deborah Von Brod 트위터>

혼자 오갈 데 없는 반려동물을 위한 활동도 전개되고 있다. 현지를 비롯한 각국 자원봉사자들은 일반 가정은 물론 시설에 방치된 동물, 떠돌이 개나 고양이를 위한 음식이나 약을 공급하고 있다.

한 봉사 단체 관계자는 “동물들을 보호하거나 돌보기 위해 미사일 공격을 알면서도 각국에서 적잖은 인원과 구호물품이 들어오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휘말린 시민과 동물을 구하기 위한 이런 활동들은 모두 위험을 알면서도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SNS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반려동물을 데리고 피난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봉사 프로그램 안내가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러시아 공습으로 물자가 떨어진 동물보호시설을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단체 ‘UAnimals’는 유용한 피난처 목록을 SNS에 업데이트하고 있다.

피난소에서 주인들과 불안한 시간을 보내는 반려동물들 <사진=NUNGUA BURNA 트위터>

들개와 길고양이의 인도적 관리를 촉구해온 비영리단체 ‘Happy Paw’는 대피소 상태와 긴급 수요에 관한 정보를 수집·공유하고 있다. 키예프에서 20년간 들짐승을 구조해온 단체 ‘시리우스(Sirius)’는 27일 홈페이지에 “위기에 처한 동물을 위해 우리는 끝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공지를 올렸다.

천만다행으로 주인과 함께 피난길에 오른 반려동물들의 사진도 SNS에 속속 올라왔다. 주인 품에 안긴 채 불안한 표정으로 방공호와 지하철역 임시 피난소에 머무는 개나 고양이 사진이 주류를 이룬다. 이를 접한 각국 SNS 사용자들로부터 기부도 계속되고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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