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에 대한 성룡의 편견을 깬 건 나다.”

6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고강도 액션을 구사하는 배우 량쯔충(양자경, 59)이 액션 연기에 대한 청룽(성룡, 67)의 편견을 깬 일화를 공개했다.

양자경은 마블 신작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과 관련해 가디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 속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과 여성으로서 액션을 강조하는 이유, 그간 겪은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폴리스 스토리3'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성룡(왼쪽)과 양자경 <사진=영화 '폴리스 스토리3' 스틸>

이 자리에서 양자경은 “1980년대부터 ‘예스마담’ 시리즈나 ‘폴리스 스토리3’ ‘007 네버 다이’ 등 수많은 액션영화에 출연했다”며 “당시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없어 모든 액션을 맨몸으로 연기했지만 제작자나 스턴트맨들에게 저는 쿵푸 스타가 아닌 미스 말레이시아 우승자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만 해도 영화계에서는 ‘액션은 남자만 가능하다’는 편견이 강했다. 이에 맞서기 위해 이를 악물고 남자 스턴트맨들의 움직임을 따라했다”며 “매일 아침 8시 30분부터 해가 질 때까지 헬스클럽에서 땀을 흘렸다”고 돌아봤다.

각고의 노력 끝에 양자경은 다양한 액션 작품에 출연,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마침내 거물 배우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3’ 출연 기회를 잡았다. 다만 성룡은 양자경에게 액션에 너무 공을 들이지 말라고 제안했다. 무리하다가 다친다는 게 이유였다. 

양자경 액션 영화 중 대표작으로 꼽히는 '와호장룡' <사진=영화 '와호장룡' 스틸>

양자경은 “당시 성룡은 여자는 액션 영화보다 부엌일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며 “차별과 편견에 굴하지 않고 제가 열심히 한 결과 성룡도 생각을 바꾸더라. 여자도 얼마든 액션이 가능하다는 걸 성룡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인 양자경은 20세 때 미스 말레이시아에서 우승하며 배우의 길을 걸었다. 어린 시절 발레를 하며 익힌 다양한 몸동작을 응용해 자신만의 액션을 창조했다. 1980~1990년대 다양한 홍콩 액션영화에 출연했고 이후 할리우드 작품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는 난 역을 맡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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