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년 이미지가 좋지만은 않다.”
배우 브래드 피트(58)가 과거 ‘미소년’이란 평가에 내적 갈등을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1993년 영화 ‘칼리포니아(Kalifornia)’를 선보인 도미닉 세나(72) 감독은 최근 미 연예지 E!의 특별방송 ‘E! 트루 할리우드 스토리(True Hollywood Story)’ 연출 관련 인터뷰에서 이 사실을 공개했다.
도미닉 세나 감독은 ‘칼리포니아’ 촬영 무렵 브래드 피트가 자신의 미소년 이미지에 적잖은 고민을 갖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감독은 “‘칼리포니아’에 제가 브래드 피트를 기용한 이유는 순전히 연기력이었다”며 “배우 본인은 ‘델마와 루이스’(1991)나 ‘흐르는 강물처럼’(1992)에서 부각된 미소년 이미지에 생각이 많아 보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브래드 피트는 미소년 이미지가 굳어지면 다른 역할을 구하기 어려울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며 “실제로도 피트는 ‘미소년 이미지가 좋지만은 않다’고 쓴웃음을 짓더라”고 덧붙였다.
브래드 피트와 이야기를 나눈 도미닉 세나 감독은 그의 이미지를 파격적으로 바꿀 캐릭터를 떠올렸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칼리포니아’ 속 범죄자 얼리 그레이스다. 감독은 얼리를 브래드 피트에 맡기면서 ‘외모로 고민하는 너에게 딱 맞는 역할’이라고 귀띔했다.
당시 막 배우 커리어를 쌓아가던 브래드 피트는 얼리 그레이스를 제대로 표현하면서 외모뿐 아니라 연기력도 호평받았다. 이후 ‘가을의 전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세븐’ ‘파이트 클럽’ ‘트로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등 숱한 걸작에서 팔색조 연기를 펼쳤다.
미소년 이미지를 떨치려던 브래드 피트의 영화 ‘칼리포니아’는 당시 연인이던 줄리엣 루이스(48)와 동반 출연한 작품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영화 속에서도 연인 관계를 연기, 여러모로 이슈를 몰고 다녔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