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연인보다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여기는 이들일수록 바람을 피울 확률이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애와 권력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고찰에 학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미국과 이스라엘 심리학자들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19일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팀은 연애 관계에서 권력의 불균형과 외도 욕구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4가지 실험을 실시했다.
각 실험에는 적어도 4개월간 이성과 교제 중인 남녀가 참가했다. A와 B 두 그룹으로 나뉜 피실험자들은 현재 파트너보다 권력이 있다고 느끼는 순간 또는 파트너와 전형적인 하루에 대해 자유롭게 기술했다. 연구팀은 파트너 외의 누군가와 성적 공상에 대한 생각도 조사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A, B 그룹에 대해 현재 파트너보다 권력이 있다고 느낀 순간 혹은 파트너와의 전형적인 하루에 대해 똑같이 기술하게 했다. 매력적인 상대에 대한 무의식적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낯선 이성의 사진을 보여주고 잠재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는지 빠른 판단을 요구했다.
세 번째 실험에서 피실험자는 현재 파트너와 역학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설명했다. 그후 실험의 협력자인 이성과 대면하며 그 인물에 대한 성적 욕구를 얼마나 느끼는지 기술했다.
마지막 실험에서 각 커플은 3주간 상대와 역학 관계, 파트너로서 가치, 파트너 이외의 누군가와 성적 공상에 대해 보고했다. 이는 일상적인 맥락에서 권력의 변화가 외도 욕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험 결과 연애 관계에 있어 권력의 인식이 잠재적인 외도 상대에 대한 욕구와 유의미하게 관련된 사실이 떠올랐다. 즉 연인보다 자신이 권력이 있다고 인식하는 사람일수록 외도에 더 강한 흥미를 보였다.
조사에 참여한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심리학자 해리 레이스 교수는 "실험을 통해 우리는 연애 관계에서 권력의 감각이 사고·욕구·실제 상호작용을 포함한 대체 파트너에 대한 관심을 올린다고 결론 내렸다"며 "권력의식이 높은 사람은 연인의 노력과 헌신을 무시하고 새로운 파트너에 한눈을 팔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