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에 휩쓸려 상공으로 날아간 작은 포메라니안이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18일 ABC 등 호주 언론들은 지난 9월 말 뉴사우스웨일스 주를 덮친 토네이도에 휘말린 포메라니안 종 반려견이 2주간의 치료를 마치고 주인 곁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사연은 지난 9월 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뉴사우스웨일스 주 리스고 인근에 거주하던 스캇 맥키넌 씨 부부는 자택 부근을 휩쓴 토네이도로 엄청난 피해를 봤다.

특히 부부는 가족처럼 아끼며 지내던 포마라니언 종 반려견 폼폼이 눈 깜짝할 사이에 토네이도에 휩쓸리자 망연자실했다. 

스캇 맥키넌 부부가 키우던 폼폼 <사진=스캇 맥키넌 페이스북>

당시 뉴사우스웨일스 주를 쑥대밭으로 만든 토네이도의 위력은 엄청났다. 3명이 다쳤고 많은 가옥과 농장, 공장이 부서지면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임업 노동자인 스캇 맥키넌 씨는 “제 체중이 115㎏이라 다부진 편인데도 세찬 바람에 몸이 휩쓸릴 것 같았다. 가구에 매달려야할 정도로 바람이 강했다”며 “이런 토네이도에 체중 1.5㎏밖에 안 되는 폼폼이 무사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부에 따르면 포메라니안은 집 지붕이 뜯겨 나가는 순간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기르던 소 몇 마리와 함께 약 20m 떠오른 폼폼은 그대로 회전하며 멀리 날아갔다.

지난 9월 30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 일대를 덮친 토네이도 중 일부 <사진=10 Tampa Bay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How do tornadoes form?' 캡처>

토네이도가 물러간 뒤 부부는 다급하게 반려견을 찾아나섰다. 폼폼이 쓰던 담요는 30m 높이 나뭇가지에 꽂혀 있었다. 잔해 더미를 헤치던 부부는 1시간 정도 지난 뒤 집에서 300m 떨어진 지점에서 자신들을 보고 짖는 폼폼을 발견했다.

수의사는 폼폼의 갈비뼈 몇 대가 골절되고 폐에 구멍이 났으며 이빨 일부가 부러지고 턱이 빠지는 중상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2주간의 치료를 받은 폼폼은 몰라보게 건강을 되찾았고 최근 주인 품으로 돌아갔다.

현재도 집 수리 중인 스캇 맥키넌 부부는 ABC에 “우리 집 잔해가 여기서 약 20㎞ 떨어진 곳에서 발견될 만큼 토네이도의 위력이 엄청났다”며 “반려견을 곧바로 되찾은 건 천운 중의 천운”이라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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