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황제의 딸’로 유명한 중국 스타 자오웨이(조미, 45)가 중국 당국의 연예계 퇴출 대상에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팬들 사이에서는 최근 친일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장저한(장철한, 30)의 영향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27일 웨이보에는 그간 잘 운영되던 조미의 팬카페와 대화방인 초화(超話) 목록이 모두 사라졌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뿐만 아니라 조미가 그간 출연했던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의 이름이 삭제됐다는 팬들 주장도 이어졌다.

드라마 ‘황제의 딸’을 비롯해 영화 ‘화피’ ‘소림축구’ ‘적벽대전’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조미는 중화권에서 큰 영향력을 과시해온 배우다. 결혼 뒤에는 사업가로도 수완을 발휘하며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그런 조미의 작품 정보와 팬카페가 별안간 사라진 이유로 이달 중순 친일논란에 휘말린 장철한이 꼽힌다.

실제로 조미와 장철한은 연결고리가 있다. 장철한은 조미가 설립한 연예기획사 소속 배우다. 장철한은 올해 초 공준(29)과 함께 출연한 드라마 ‘산하령’이 히트하면서 인기를 누렸지만 일본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와 노기 신사를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소림축구' <사진=영화 '소림축구' 스틸>

조미가 장철한의 친일논란 탓에 팬들에게도 찍혔다는 정황도 지난 15일 포착됐다. 당시 조미는 웨이보에 일본 항복 76주년을 축하하고 중국을 찬양하는 글을 올렸다. 여기에 달린 “장철한과 똑같은 인간”이란 댓글에 무려 5만4000건 넘는 ‘좋아요’가 몰렸다. 

공교롭게도 조미는 장철한과 마찬가지로 과거 친일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2001년 인기 패션잡지 화보를 장식한 조미는 전범기를 연상하게 하는 의상을 착용해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중국 언론들도 일제히 조미를 비판하면서 활동이 어려운 지경까지 몰렸다.

2017년 터진 페이퍼컴퍼니 사태도 조미가 퇴출된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조미는 당시 페이퍼컴퍼니를 이용, 회사 매입을 시도해 50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고 허위 사실을 유포해 투자자들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5년간 투자 금지 처분을 받았다.

중국 당국은 조미의 이름이 작품에서 차례로 삭제된 것과 관련,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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