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앞에 뜬 위성 타이탄을 근접 촬영한 이미지가 공개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꼭 10년 전인 2012년 5월 6일 촬영한 타이탄 사진을 선보였다.
NASA와 미국 미시건대학교가 운영하는 ‘오늘의 천문 사진(Astronomy Picture of the Day, APOD)’에 선정된 이 화상은 ‘카시니’가 타이탄으로부터 불과 77㎞ 거리에서 찍었다.
NASA는 “‘카시니’는 주요 촬영 시스템 ‘Imaging Science Subsystem’의 협각 카메라를 사용, 타이탄을 잡아냈다”며 “배경이 어둡지 않은 것은 토성 자체가 찍혀 있기 때문이며, 타이탄의 뒤를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가로지르는 가는 띠는 옆에서 본 토성의 고리”라고 설명했다.
타이탄의 대기는 표면기압이 약 1.5기압이며 밀도는 지구의 약 4배다. 대기에는 안개가 감돌고 있다. 이미지를 통해 타이탄의 윤곽을 이루는 안개 층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아래로 펼쳐지는 타이탄 표면도 보인다.
정면에 보이는 어두운 부분은 ‘샹그릴라’로 불리는 영역이다. 사진 가운데 바로 왼쪽 아래 근처에는 ‘카시니’에 탑재됐던 탐사기 ‘호이헨스’가 2005년 1월 14일 착륙한 지점이 있다.
‘카시니’는 협각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같은 시점에 광각 카메라로도 타이탄을 촬영했다. 광각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한 거대한 토성과 고리에 딱 맞춰 정렬한 타이탄은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장관이다. 지름 약 5150㎞의 타이탄은 지름 약 4879㎞의 수성보다 더 큰 위성이지만 지름이 약 12만㎞나 되는 토성 앞에서는 작게만 느껴진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