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처럼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영국 휴머노이드(humanoid) ‘아메카(Ameca)’가 업그레이드됐다. 얼굴의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보는 이들을 소름 돋게 했던 아메카는 사람 표정을 실시간 따라 하게 되면서 또 한 번 진화했다.

영국 로봇 제작사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는 지난달 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사 대표 휴머노이드 아메카의 새로운 표정들을 공개했다.

엔지니어드 아츠는 “아이폰12와 증강현실(AR) 키트만으로 실제 사람 표정을 아메카에 매핑했다”며 “아메카는 보다 섬세한 인간의 얼굴 표정을 흉내 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실시간 사람의 표정을 따라 하는 휴머노이드 아메카(오른쪽) <사진=엔지니어드 아츠 공식 홈페이지>

회사 설명대로 아메카는 AR 장비와 결합된 아이폰12를 보며 사람이 짓는 표정을 모방했다. 100% 표정을 따라가지는 못하고 시간차도 다소 발생했지만 각 표정 사이의 변환이 매끄럽고 얼굴 움직임이 여전히 자연스러워 감탄을 자아냈다.

아메카는 지난해 12월 초 엔지니어드 아츠가 공식 홈페이지에 시연 영상을 올리면서 지구촌의 주목을 받았다.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가 아니다. 진짜 로봇(This is a real robot. no CGI)’이라는 회사의 자신만만한 카피처럼 아메카의 동작은 전까지 등장한 휴머노이드와 달리 매끄러웠다.

올해 1월 5~7일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에도 참가한 아메카는 한층 풍부한 표정과 다양한 제스처, 주변 사물의 움직임에 따른 상호작용으로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엔지니어드 아츠의 메즈머(MESMER) 플랫폼으로 개발되는 안드로이드는 '실물과 똑같은(life like)' 기능을 목표로 한다. <사진=엔지니어드 아츠 공식 홈페이지>

‘실물과 똑같은(life like)’을 모토로 하는 엔지니어드 아츠는 고성능 모터 등 하드웨어와 카메라 및 라이다(Lidar) 등 각종 센서, 펌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전용 휴머노이드 플랫폼 ‘메즈머(MESMER)’를 통해 아메카를 개발했다. 아메카는 로봇 공학에서 가장 어렵다는 이족보행이 불가능한 점을 제외하면 가장 진보한 휴머노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담당자는 “아메카는 단순히 10여 가지 표정이 더해진 것이 아니라, 사람의 얼굴을 그대로 따라 하는 영역에 도달한 것”이라며 “아무래도 로봇 티가 나고 어색했던 휴머노이드들은 가까운 미래 사람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까지 발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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