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내부의 비밀을 품은 희귀한 해저 진흙화산이 북극 인근에서 발견됐다. 지질학자들은 지구 내부 구조와 활동 양상은 물론 구성 물질까지 적잖은 정보를 알아낼 것으로 기대했다.

노르웨이 트롬쇠대학교는 바렌츠해 베어 섬 인근 수심 400m 지점에서 새로운 진흙화산을 발견하고 현재 관찰 활동이 한창이라고 20일 발표했다. 현장 조사에는 노르웨이 민간 해양 탐사 업체 REV Ocean도 참가했다.

이달 7일 발견된 이 진흙화산은 해저 메탄가스 분화로 약 1만8000년 전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폭 300m, 깊이 25m의 분화구 내부에서 확인됐다. 

쉬지 않고 분출물을 뿜어내는 보레알리스 진흙화산 <사진=트롬쇠대학교 공식 페이스북>

연구팀은 이 화산이 북극과 가깝다는 점에서 '보레알리스(Borealis, 북쪽을 의미)'로 명명했다. 노르웨이 해저에서 진흙화산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먼저 특정된 화산에는 현지의 유명 해양학자 '호콘 모스비(Hkon Mosby)'의 이름이 붙었다.

진흙화산은 용암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마그마 대신 진흙을 뿜어낸다. 아무리 커도 높이 1㎞를 넘지 않을 만큼 일반 화산에 비해 규모가 작다. 해저는 물론 지상에도 형성되며, 지하의 깊은 곳에서 가열된 뜨거운 가스와 물은 물론 다양한 지구 내부 물질을 토해낸다. 특히 북극과 가까운 해저의 진흙화산은 별로 없어 지질학자들에게 아주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온통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권 국가 노르웨이의 해저에서 진흙화산이 발견되는 것은 대단히 드문 현상"이라며 "이를 조사하면 지구 북극권 내부의 활동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학자들에게 숨겨진 보물 상자로 통한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관찰을 통해 알아낸 바로는 보레알리스 진흙화산은 지름 약 7m, 높이 약 2.5m로 아주 작다. 다만 활동은 아주 활발해서 해저 수백 m 아래로부터 물과 가스, 퇴적물을 열심히 뿜어내고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해저든 지상이든 진흙화산은 얼마나 깊은 곳에서 지구 내부 물질을 뿜어내느냐가 중요하다"며 "보레알리스 화산의 진흙에는 각종 광물은 물론 세균과 말미잘, 불가사리, 산호 등 다양한 바다 생물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지질학자들은 잠수정이 미처 조사하지 못한 것까지 합하면 지구 전체 바다 밑에 진흙화산이 약 1만 개 존재할 것으로 본다. 연구팀은 REV Ocean의 최신형 탐사선을 이용해 인근에 다른 진흙화산이 더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