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의 노스트라다무스로 명성을 얻은 맹인 예언가 바바 반가가 내다본 2021년이 벌써부터 화제다.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신음한 만큼, 내년에 과연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지, 또 어떤 사건들이 사람들을 불안하게 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바바 반가(반겔리아 판데바 드미트로바)는 1911년 1월 31일 불가리아에서 태어난 여성 예언가다. 12세 때 토네이도에 휘말렸는데 불운하게도 먼지와 모래 탓에 시력을 잃고 만다. 그는 이때부터 영적능력이 생겼고 과거와 미래를 내다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1996년 8월 11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바바 반가는 여러 가지 예언을 남겼다. 가장 유명한 것이 1991년 소비에트연합(소련)의 붕괴와 2001년 미국 한복판서 벌어진 9/11테러, 2020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다.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1997년 8월 31일 영국 다이애나비의 사망도 내다봤다. 승조원 118명 전원이 희생된 쿠르츠크호 침몰사고(2000년 8월 12일)와 30만명 넘게 사망한 남아시아대지진(2004년 12월 26일) 등 대형사고도 예고했다.
물론 그의 예언이 모두 적중한 건 아니다. 2010년 제3차 세계대전과 2014년 인류의 대규모 피부병, 2019년 아시아 쓰나미와 러시아 운석충돌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종합적으로 바바 반가의 예언 적중률은 85%로 평가되는데, 꽤 높은 확률이어서 유럽을 중심으로 한 그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했다.
바바 반가가 생전에 내다본 2021년은 상당히 암울하다. 2021년에 대해 그는 “힘든 시기가 오고, 사람들은 인류의 문명을 뒤바꿀 충격적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바바 반가는 ▲유럽 경제의 파탄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암살자 등장 ▲화학무기를 동원한 이슬람 과격단체의 유럽 공격 ▲한층 심각한 기후변화와 대규모 자연재난을 예고했다. 미국의 45대 대통령이 알 수 없는 병에 시달릴 것으로도 내다봤다. 45대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다.
희망적인 이야기도 있다. 바바 반가는 “석유 생산이 멈추고 태양광을 이용한 열차가 하늘을 난다”며 “비로소 지구가 재생을 시작한다”고 했다. 획기적인 암 치료법이 개발돼 인류의 암정복이 빨라진다고도 예언했다.
국제정세에 대해서는 “2021년 용이 세계를 지배한다”며 “거인 셋이 손을 잡고 세계를 주무른다. 이들은 손에 붉은 쇠붙이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1과 5, 수많은 0이 보인다고도 한 점에서 용은 중국, 거인 셋은 중국과 러시아, 인도로 추정된다. 100위안과 5000루블 지폐가 붉은색이기 때문이다.
한편 바바 반가는 200년 내에 인류가 외계인과 접촉할 것이라는 말도 남겼다. 생전 그는 “우주 생명체가 발견돼 지구의 생명이 최초로 어떻게 탄생했는지 밝혀진다”며 “인류는 다른 세계에서 온 초자연적 동족와 접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