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위성 포보스는 아주 오래전 행성의 중력에 사로잡힌 혜성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면적이 약 1550㎢인 포보스는 또 다른 화성 위성 데이모스와 함께 탄생 과정이 불분명하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화성 위성 탐사 계획 'MMX(Martian Moons eXploration)'에 참여 중인 파리 시테대학교 연구팀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유럽우주국(ESA)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촬영한 포보스의 미발표 관측 이미지 수백 장을 분석, 이 천체가 반사하는 태양광의 특성이 혜성과 비슷하다고 결론 내렸다. 이들의 가설이 맞는다면, 포보스는 지구형 행성의 위성 중 혜성에서 유래한 최초의 천체가 된다.

화성의 위성 포보스. 오른쪽 아래의 커다란 분화구가 스틱니(Stickney)다.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공식 홈페이지>

조사를 이끈 소냐 포르나시에 교수는 "'마스 익스프레스'의 미발표 포모스 사진은 약 300장으로 제법 상세한 내용이 담겼다"며 "이번 발견에 따라 데이모스 역시 혜성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각도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포보스가 어떻게 반사하는지 각 사진을 정밀 분석했다"며 "이 과정에서 포보스의 햇빛 반사 강도가 한결같지 않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포보스는 태양빛을 정면에서 받을 때 반사가 가장 강했다. 또한 포보스의 지표면은 생각보다 훨씬 다공질일 가능성이 빛 반사 분석 과정에서 떠올랐다.

화성과 제1 위성 포보스, 제2 위성 데이모스(왼쪽부터) <사진=NASA JPL 공식 홈페이지>

포르나시에 교수는 "이 두 가지 특징은 목성 중력에 영향을 받는 목성족 혜성에서도 나타난다"며 "이번 연구 만으로는 부족하지만 포보스가 한때 혜성이었을 가능성은 전보다 커졌다"고 강조했다.

화성 위성 포보스와 데이모스의 기원은 학자들의 오랜 숙제다. 일부 천문학자는 두 위성의 화학 조성이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 암석과 비슷한 점에서 소행성이 화성 중력에 포획됐다고 여겼다. 어떤 학자는 지구의 달처럼 화성에 다른 천체가 충돌해 튕긴 암석 덩어리가 포보스와 데이모스라고 추측했다. 다만 포보스와 화성의 화학 조성이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포보스와 데이모스의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JAXA의 'MMX'는 2026년 시작된다. JAXA는 이달 8일 'MMX' 미션을 주도할 동명 탐사선에 탑재되는 슈퍼 하이비전 카메라(SHV)를 공개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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