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얼음 아래 생명 존재' 가설 등장
2021-03-23 07:17

얼음으로 덮힌 외계의 물 속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이 등장했다. 다만 이 주장을 제기한 연구팀은 현재 탐사법으로는 그 생명체를 발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미국 텍사스주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로부터 나왔다. 1947년 석유사업가 토마스 슬릭 주니어가 설립한 이곳은 미 우주항공국(NASA)의 탐사선 프로젝트를 지원 및 개발, 투자하는 회사다.

내부 수중 해양 세계 이론을 설명하는 개념도 <사진=SwRI 홈페이지>

SwRI가 내놓은 외계 생명체 탄생에 대한 가장 가능성 있는 이론은 '내부 수중 해양 세계(Interior Water Ocean Worlds, IWOW)'라는 모델에서 기인한다. 얼음으로 덮힌 외계 천체는 외부 층 아래에 수십㎞에 달하는 해양층이 존재하며, 또 그 아래에 지열이 흐르는 코어가 존재한다는 모델이다.

이에 따라 생명체는 태양 에너지를 받지 않고서도 지열이 새어나오는 구멍(geothermal vents) 주위에서 탄생이 가능하가는 것이다. 이는 지구 생명체의 기원 시나리오 중 유력하게 받아들여지는 '심해열수공 가설'과도 흡사하다. 또한 IWOW 모델은 유성충돌이나 태양의 플레어, 초신성 폭발, 별의 복사량 증가 등에 따른 멸종을 피할 수 있어 생명 진화에 이점을 제공한다고도 SwRI는 주장했다.

최근 탐사 및 연구를 통해 달과 화성 등의 지하에서 얼음이 발견되는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또 명왕성 같은 천체는 IWOW 모델과 흡사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ASA 역시 '해양 세계 탐험 프로그램(Ocean Worlds Exploration Program)'을 실시 중이라, 멀지 않은 미래에 목성의 위성 유로파나 토성 위성 엔셀라두스 등에서 IWOW를 추가로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얼어붙은 지각 속에 바다가 존재하는 명왕성의 상상도 <사진=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대학교 홈페이지>

다만 현재의 관측 기술로 이런 생명체를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SwRI의 행성과학자 앨런 스턴 박사는 지적했다. 또 IWOW와 같은 세계에서는 고도로 발달된 문명을 찾아낼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봤다. 문명 발달의 열쇠인 불 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모든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연구팀은 이런 이론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은 무익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특히 2024년 발사 예정인 유로파 탐사선 클리퍼로 인해 저평가됐던 IWOW 이론이 빛을 보길 바라고 있다. SwRI는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 응용물리연구소, 텍사스대학교, 애리조나대학교 등 쟁쟁한 파트너들과 함께 클리퍼 탐사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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