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스타뎀(54)이 영국 출신의 액션 스타라는 건 유명하지만 그가 다이빙 국가대표 선수로 12년간 활약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할리우드나 팝, 심지어 패션계에는 제이슨 스타뎀처럼 올림픽 메달을 위해 한때 구슬땀을 흘렸던 색다른 이력의 소유자들이 여럿 존재한다.

■제이슨 스타뎀 - 다이빙

12년간 국가대표 다이빙 선수로 생활한 제이슨 스타뎀 <사진=영화 '세이프' 프로모션 스틸>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 최근작 ‘캐시트럭’까지 주로 액션영화에 출연하는 제이슨 스타뎀은 영국 다이빙 대표선수로 12년간 활약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출전이 한때 유력한 실력파였다. 올림픽 메달을 위해 매일 훈련하던 그는 29세가 되던 1996년 런던 시내 스포츠센터에서 모델 에이전시 눈에 띄어 스카우트됐다.

훗날 인터뷰에서 제이슨 스타뎀은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지 못해 내내 아쉽다. 지금 생각해도 가끔은 크게 후회될 정도”라고 언급했다.

■베라 왕 - 피겨스케이팅
미국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베라 왕(72)은 8세 때 시작한 피겨스케이팅으로 올림픽 출전을 꿈꿨다. 1968년 페어 경기 출전을 위해 전미 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같은 해 프랑스에서 열린 그르노블동계올림픽 출전을 노렸으나 최종적으로 좌절을 맛봤다.

피겨스케이트 선수로서 한계에 낙심한 베라 왕은 프랑스 유학을 떠났고 패션에 눈을 떠 디자이너로 진로를 바꿨다. 현재 베라 왕은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패션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잭슨 - 펜싱

2010년 펜싱 청소년대회에 출전한 잭슨(잭슨 왕) <사진=FIE Fencing Channel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20100402 ms chm Baku 32 red WANG Jackson HKG 15 vs BAZADZE Sandro GEO 13 sd No' 캡처>

보이그룹 갓세븐의 홍콩 멤버 잭슨(27)은 올림픽 펜싱 사브르 유망주였다. 펜싱 감독 아버지와 체조 선수 출신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운동에 관심이 많았다. 2010년 청소년대회에 참가해 11위에 오르기도 했다.

잭슨은 펜싱 선수로서 신체적 조건이 월등하지는 않았지만 순발력과 판단력이 좋아 홍콩 펜싱국가대표에 당당히 선발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을 계획했으나 JYP에 스카우트되면서 올림픽 메달의 꿈은 접었다. 유튜브에는 아직도 잭슨의 펜싱 경기 영상이 올라와 있다.

■코디 심슨 - 수영
호주 가수 코디 심슨(24)은 현재 일본에서 치러지는 도쿄올림픽 출전을 노렸다. 과거 호주 퀸즐랜드 수영대회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수상한 그는 수영 영재로 이름을 날리다 2010년 싱글앨범 ‘iYiYi’를 내고 가수로 데뷔했다.

수영에 미련이 남았던 코디 심슨은 도쿄올림픽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국가대표의 꿈을 키웠다. 어린 시절부터 수영을 한 터라 훈련 5개월 만에 주종목인 접영 100m 올림픽 대표선수 선발전 출전권을 따냈다.

다만 워낙 수영을 오래 쉰 터라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최종예선은 통과하지 못했다. 코디 심슨은 수영선수로서 꿈을 잠시 다시 꿀 수 있어 행복했다는 글을 지난달 18일 SNS를 통해 공유했다.

■지나 데이비스 - 양궁

양궁 실력을 여러 코너에서 선보인 지나 데이비스 <사진=Funny Or Die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Geena Davis Archery Tricks' 캡처>

영화 ‘델마와 루이스’로 유명한 배우 지나 데이비스(65)는 멘사 회원에다 운동신경도 뛰어난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특히 양궁에 탁월한 소질을 보여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나 데이비스는 40세였던 지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양궁 경기를 보다 활을 잡았다. 당장 훈련에 임한 그는 국내외 경기에 참가하더니 2000년 시드니올림픽 출전을 위해 미국 양궁국가대표팀 선발전까지 나갔다. 안타깝게도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지는 못했지만 불혹의 나이에 단 2년간 양궁을 한 사람 치고 올림픽 예선 24위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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