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들의 사생활이나 촬영 현장을 몰래 찍는 일명 ‘대리 찍사(代拍)’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새 드라마 ‘안락전(安楽伝)’을 촬영 중인 꽁쥔(공준, 29)은 대리 찍사 행위가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배우 디리러바(적려열파, 29)와 함께 지난 7월부터 ‘안락전’을 촬영 중인 공준은 18일 웨이보에 글을 올리고 “촬영장에 몰래 숨어들어 사진을 찍는 행위는 아주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공준은 “액션 신을 종종 찍는 드라마 촬영장은 뜻밖의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 곳”이라며 “촬영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대리 찍사가 숨어 사진을 찍다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공준은 “대리 찍사는 현장에서 연기하는 배우나 이를 정성껏 담아내는 연출자, 촬영 스태프들의 노력을 허사로 만들 수 있다”며 “모두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 '안락전'의 공준(오른쪽)과 디리러바 <사진=드라마 '안락전' 공식 포스터>

현재 촬영 3개월 차에 접어든 ‘안락전’은 현장을 몰래 찍은 사진 여러 장이 인터넷에 유출된 바 있다. 제작진은 이달 2일 “일부 팬이나 대리 찍사가 몰래 들어와 사진을 찍고 심지어 도청장치도 사용했다”며 “발각될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주연 배우 공준과 디리러바가 관복 차림으로 의식을 치르는 사진이 또 인터넷에 올라왔다. 두 배우가 손을 잡고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신도 버젓이 떠돌았다.

대리 찍사와 관련, 공준은 18일 한 TV와 인터뷰에서 “‘안락전’ 촬영 세트 그늘진 곳에 대리 찍사가 숨어있는 걸 실제로 본 적이 있다”며 “이들은 배우나 스태프보다 먼저 현장에 와 숨는다. 일부는 땅을 파고 들어가기도 한다. 정말 위험한 행위”라고 말했다.

대리 찍사는 스타에 푹 빠진 팬덤이 만들어낸 일종의 신종 직업이다. 고가의 카메라와 렌즈를 구비해 영화 및 드라마 제작보고회에서 스타들을 촬영, 돈을 받고 팬들에 판매한다. 일부는 보안이 필수인 촬영현장에 숨어들거나 스타의 일상을 몰래 촬영해 사회문제가 됐다. 이런 대리 찍사는 우리나라에도 존재한다.

스타들과 제작진의 호소에도 대리 찍사가 기승을 부리면서 중국 당국의 개입도 예상된다. 최근 극성스러운 팬덤에 칼날을 들이댄 중국 당국이 이미 대리 찍사 행위를 규제하기 위해 준비를 마쳤다는 소문이 현지 연예계에서 돌고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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