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탈세 스캔들 이후 4년째 연예계 복귀를 노리는 판빙빙(40)의 영화 두 편이 연이어 공개된다.
판빙빙이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왕의 딸(The King's Daughter)' 제작진은 11일 공식 채널을 통해 내년 1월 21일 북미 개봉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SF 소설가 본다 매킨타이어의 1997년 작품 '더 문 앤 더 선(The Moon and the Sun)'을 영화화한 '왕의 딸'은 소설과 같은 제목으로 2015년 개봉을 예정했다. 한차례 공개가 불발된 뒤 소식이 없다가 2018년 다시 상영 스케줄을 잡았으나 이마저 무산됐다.
숀 맥나마라(59)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판빙빙을 비롯해 카야 스코델라리오(29), 벤자민 워커(39), 피어스 브로스넌(68) 등 톱스타가 대거 출연했다. 국내 영화팬들도 기다려온 작품으로 크랭크인으로부터 10년, 완성으로부터는 7년 만에 겨우 빛을 보게 됐다.
루이 14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왕의 딸'은 왕가의 이야기와 오랜 세월 전설로 내려오는 인어를 결합한 판타지 시대극이다. 판빙빙은 이 작품의 공식 포스터에서 아름다운 인어로 변신해 기대를 모았다.
'왕의 딸'이 예정대로 공개된다면 판빙빙은 자신이 출연한 미국 영화 두 편을 통해 팬들과 재회한다. 판빙빙은 탈세 소동 직전 칸 영화제에 초청된 스파이 액션 '355'의 내년 2월 4일 개봉도 앞두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상영이 수차례 연기된 이 영화는 지난 10월 첫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와 TV, 광고계를 휘어잡으며 대륙의 여신으로 군림하던 판빙빙은 2018년 탈세 사실이 드러나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중국 세무당국은 그가 이중계약서 등을 이용해 3년간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판단, 1400억원 넘는 벌금 및 추징금을 부과했다.
중국 정부에 찍혀 한때 사망설까지 나돌았던 판빙빙은 오랜 시간 연예계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스웨덴 시계브랜드 다니엘 웰링턴 공식 모델로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