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달 탐사 미션의 첫 단추를 꿸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 발사가 임박하면서 우주 마니아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KPLO Mission’, 즉 한국형 달 탐사 궤도선(Korean Pathfinder Lunar Orbiter) 발사 스트리밍을 4일 밤부터 준비했다.

다누리는 5일(한국시간) 오전 8시8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스페이스X가 운용하는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로켓이 순조롭게 솟아오를 경우, 정해진 고도에서 사출된 다누리는 개발 및 운용 주체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을 비롯해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의 협력을 받아 지구에서 달까지 BLT(Ballistic Lunar Transfer) 궤적을 따라 이동한다.

다누리의 달 탐사 미션 상상도. 달 상공에 뜬 궤도선이 이번에 발사되는 다누리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공식 홈페이지>

다누리는 달 표면 탐사를 위해 고해상도 카메라와 광시야 편광 카메라를 장착했다. NASA의 섀도 캠을 비롯해 감마선 분광기 및 자기장 측정기도 탑재했다. 다누리 및 각 장비 제작에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마찬가지로 정부기관과 민간기업, 대학이 고루 참여했다.

다누리의 이동경로 파악 및 제어는 한국 심우주지상시스템이 맡는다. 미국과 스페인 등 다른 국가들의 지상시스템도 다누리의 비행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다누리가 목표한 달 상공 100㎞ 원 궤도에 다다르는 시점은 발사 약 4개월 뒤인 오는 12월로 예정됐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 40번 발사대(SLC-40)에서 발사될 팰컨9 로켓은 이미 다양한 국가의 위성을 탑재한 채 정해진 고도에서 사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스페이스X가 중점 추진하는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 ‘스타링크’ 임무에도 여러 차례 동원됐다.

발사 10시간가량이 남은 시점의 다누리. 해외 로켓 정보 사이트에서도 다누리 발사 미션이 중점 소개됐다. <사진=Go4Liftoff 공식 홈페이지>

다누리를 실은 팰컨9 로켓은 스테이지 분리 후 대서양에 떠 있는 추진체 회수용 무인선 ‘저스트 리드 더 인스트럭션’에 안착할 예정이다.

노무현 정부 때 처음 구상에 들어간 다누리는 한국이 계획한 장대한 달 탐사 프로젝트의 첫 단계다. 다누리의 발사는 이달 3일 예정됐다가 스페이스X의 팰컨9 정비 문제로 이틀 지연됐다. 항우연은 다누리 발사가 성공할 경우 달 탐사 프로젝트의 다음 미션에 착수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의 ‘KPLO Mission’ 미션 공식 스트리밍은 팰컨9 로켓 발사 약 15분 전인 5일 오전 7시53분경 시작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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