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로 가수 토니 베넷(95)이 후배 레이디 가가(35)와 새 앨범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을 달성했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상황에서 세운 대기록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빌보드는 1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토니 베넷이 이달 1일 발표한 레이디 가가와 합작 앨범 ‘러브 포 세일(Love for Sale)’로 최고령 앨범 릴리스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로써 ‘러브 포 세일’은 세계 모든 나라를 통틀어 가장 나이가 많은 현역 가수(95세 60일)가 낸 앨범으로 기록됐다. 현재 알츠하이머와 투병 중인 토니 베넷은 이 앨범으로 그야말로 팝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됐다.
토니 베넷은 10년 전 음악 작업을 위해 만난 레이디 가가와 60년 세월을 초월한 우정을 쌓아왔다. 인터뷰마다 레이디 가가의 음악성을 칭찬했던 토니 베넷은 언젠가 합작 앨범을 낼 의향을 밝혀왔고 레이디 가가 역시 흔쾌히 동의하면서 ‘러브 포 세일’이 탄생했다.
재즈가수로 출발한 토니 베넷은 화가로도 활동했고 영화 ‘선셋 77번가’를 통해 연기도 선보였다. 아레사 프랭클린이나 에이미 와인하우스 등 걸출한 후배 가수와 협연해왔으며 레이디 가가와는 2011년 ‘더 레이디 이즈 어 트램프(The Lady is a Tramp)’로 입을 맞췄다.
대선배 토니 베넷의 대기록 작성에 대해 레이디 가가는 “함께 노래할 때마다 노구 속에서 해맑은 소년이 엿보였다”며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토니 베넷의 울림이 만들어낸 값진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2월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을 알린 토니 베넷은 지난 8월 레이디 가가와 함께 ‘러브 포 세일’ 무대도 가졌다. 병 때문에 레이디 가가를 완전히 알아보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진정성 있는 무대를 완성해 박수를 받았다. ‘러브 포 세일’은 19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한 토니 베넷의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으로 남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