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병사들의 전투력 유지를 위해 안티에이징 기술을 적용한 약물을 조만간 실전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현대판 불로초인 셈인데, 과학적으로 검증을 마쳤다는 게 미군 입장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생명공학기술업체 메트로바이오텍(Metro Biotech)은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특수작전사령부(SOCOM)와 공동으로 병사들의 안티에이징 능력을 강화하는 약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SOCOM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 특수부대를 총괄하는 미국 국방의 핵심기관이다.

첨단 생물공학을 바탕으로 만든 안티에이징 약물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알약 형태로 병사뿐 아니라 민간인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구력이 떨어졌다고 판단되거나 부상을 당해 신체 기능이 저하된 경우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복용하는 식이다.

미군이 전투력 유지를 위해 병사들의 노화방지 약물을 개발했다. <사진=pixabay>

메트로바이오텍과 SOCOM이 안티에이징 약물을 개발한 이유는 병사들의 노화를 막아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병사들의 노화나 질병은 장비의 노후화와 더불어 국방력을 약화시키는 가장 심각한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2018년부터 개발된 안티에이징 약물은 병사들에게 초인적인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노화로 떨어지는 각종 신체기능을 되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정확하게는 노화로 감소하는 전자전달체 보충을 활성화한다. 전자전달체란 생체의 산화-환원 반응 시 전자를 가역적으로 얻거나 잃게 하는 전자공급체와 전자수용체의 총칭이다. 색소단백질의 일종인 시토크롬이 대표적이다.

구체적인 정보까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메트로바이오텍은 전자전달체인 니코틴아미드 아데닌디뉴클레오티드(NAD+)의 각종 전구체 화합물을 개발해 왔다. 산화 환원 효소의 보조 효소로 여러 유기물 산화 과정을 중개하는 NAD+는 살아있는 모든 세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한 연구기관들이 NAD+를 안티에이징의 핵심으로 보고 연구개발 중이다.

노화방지의 열쇠로 주목받는 NAD+ <사진=ColdFusion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Reversing Ageing: New Studies Show it Can be Done' 캡처>

메트로바이오텍 관계자는 “사람은 나이가 들면 눈이 흐릿하고 조금만 뛰어도 숨이 가쁘고 팔다리 힘이 빠지게 마련”이라며 “신체기능이 떨어지면 심리적으로도 위축되는데, 이를 개선해 군인들의 활력을 유지하는 게 약물의 주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가 들거나 병에 걸리면 NAD+가 감소하며, 이는 미토콘드리아 기능 약화 및 염증 발생, 각종 질병으로 이어진다”며 “NAD+를 보충해 줌으로써 신체 기능 저하를 완화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비해 메트로바이오텍과 SOCOM은 오랜 기간 실험을 진행했다. SOCOM 관계자는 “안전성 및 용량 설정에 대한 예비시험은 이미 완료한 상태”라며 “2022년에는 병사들을 대상으로 성능시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명공학뿐 아니라 인공지능 업체와도 긴밀하게 협조해온 SOCOM은 미래 전쟁이 매우 복잡한 양상으로 펼쳐진다는 가정 하에 여러 과학 분야를 결합한 전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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