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간 우주개발 업체 아이스페이스(iSpace)가 3차 달 탐사 미션의 개요를 발표했다. 아이스페이스는 2024년 2차 달 탐사를 앞두고 있다.
아이스페이스는 3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오는 2026년 3차 달 탐사 미션을 실행한다고 공식화했다. 업체는 이 미션에 사용할 신형 달 탐사선 '에이펙스(APEX) 1호'의 개발 방향도 소개했다.
'에이펙스 1호'는 아이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아이스페이스US가 제작한다. 착륙선의 명칭은 지난 4월 달 표면 안착 과정에서 추락한 '시리즈 1호'를 계승해 '시리즈 2호'로 예정됐다가, 설계 상 변화가 있는 만큼 이름을 바꿨다.
아이스페이스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미국 덴버에 개설한 자회사 아이스페이스US의 본격 가동과 동시에 2차 미션은 이미 막이 올랐다"며 "2차 미션에서는 '시리즈 1호'를 그대로 쓰고, 향후 개발할 '시리즈 2'호가 2026년 3차 달 착륙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설계가 바뀌며 이름도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시리즈 2호'와 '에이펙스 1호'는 추락한 '시리즈 1호'의 실패를 교훈 삼아 개발된다. '시리즈 1호'는 지난 4월 26일 달 착륙 과정에서 추락했다. 소프트웨어 문제로 기체가 계산한 고도 대비 약 5㎞ 오차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시리즈 1호'가 당시 착륙했다면 일본은 달에 탐사 장비를 보낸 네 번째 국가가 될 수 있었다.
아이스페이스 관계자는 "첫 미션에서는 달 착륙에 실패했지만 미션 2, 3을 진행해 착륙선을 지속적으로 달에 보낼 계획"이라며 "당초 2025년 계획했던 '에이펙스 1호'의 3차 달 착륙 미션은 기체 설계가 바뀐 만큼 신중을 기하기 위해 1년 늦춰 실행한다"고 예고했다.
'에이펙스 1호'는 정해진 궤도에서 사출된 뒤 달로 직접 향하도록 설계된다. '시리즈 1호'와 '시리즈 2호'의 경우 전이 궤도에 먼저 안착해 달 주변을 돌며 착륙 지점까지 비행한다. 이렇게 되면 목표 지점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추진제를 덜 사용할 수 있다.
달로 직접 향하는 궤도를 비행하는 '에이펙스 1호'는 달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시리즈 1·2호'에 비해 짧다. 발사 자유도가 높고 미션이 성공할 확률도 높지만 기체에 보다 많은 추진제를 실어야 한다. 이 때문에 '에이펙스 1호'는 페이로드 탑재 능력이 '시리즈 1·2호'의 최대 500㎏에서 300㎏으로 대폭 줄었다.
아이스페이스 관계자는 "미션 3에서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상업 달 수송 서비스(CLPS) 프로그램이 운용하는 위성 등 페이로드가 탑재된다"며 "미션 2, 3이 모두 성공하면 각국 정부나 기업의 요청에 따른 상업 페이로드 수송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