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을 이겨내 감동을 줬던 일본 수영 천재 이케에 리카코(21)가 때아닌 비매너 논란에 휘말렸다.
이케에 리카코는 지난 23일 일본 도쿄 타츠미국제수영장에서 벌어진 ‘코스케 타지마 컵 2020’ 여자 50m 자유형에서 25초2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문제는 이케에 리카코가 당시 혼자서 접영(버터플라이 영법)을 썼다는 사실이다. 다른 선수들은 모두 크롤 영법을 사용해 코스를 돌았다.
국제 수영 대회 규칙 상 자유형은 어떤 영법을 써도 무방하다. 어디까지나 속도로 순위를 가리므로 선수들은 대체로 가장 빠른 크롤 영법을 선택한다.
접영은 물을 움켜쥐듯 양쪽 팔을 한 번에 뻗는 화려한 동작이 특징이다. 양팔을 교차해 젓기 때문에 속도도 빠르고 안정적인 크롤과 달리 큰 움직임으로 폭발적인 추진력을 얻는다. 크롤 다음으로 속도가 빠르지만 동작이 어렵고 체력 소모가 많은 영법이다.
경기를 지켜본 수영 팬 사이에선 이케에 리카코가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지만 스포츠맨십을 저버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무리 자유형이지만 혼자 여유를 부리며 참가 선수들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케에 리카코는 10대부터 두각을 나타낸 일본 수영의 대들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6관왕에 올랐고 도쿄올림픽 메달도 유력했다. 급성 백혈병에 걸려 체중이 15㎏이나 빠지는 등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았지만 불굴의 의지로 병을 극복해 감동을 줬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