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의 영향으로 달 표면이 빛나는 달 지평선 글로우(Lunar horizon glow) 현상이 초고해상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구에서 보는 일몰과 사뭇 다른 느낌에 학자들은 물론 우주 마니아들의 관심이 모였다.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는 19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달에서 바라본 일몰의 초고해상도 이미지를 선보였다. 이 업체의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Blue Ghost)가 달의 서쪽 방향에서 촬영한 사진은 달의 지평선에 빛이 퍼지는 신비로운 상황을 담았다. 일부 사진에는 지구와 금성도 담겨 감탄을 자아냈다.

회사 관계자는 "달 표면에 무인 탐사선이 처음 내린 것은 1959년의 일"이라며 "충돌과 다름없는 형태로 달 착륙이 이뤄진 이래 무인과 유인을 포함해 여러 차례 인류는 달에 대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모르는 사실이 많다"고 전했다.

달 서쪽 지평선에 내리는 일몰 <사진=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공식 페이스북>

이 관계자는 "한 천체의 지평선이 밝게 빛나는 것을 지평선 글로우 현상이라고 한다"며 "이는 1972년 아폴로 17호 미션에서 달에 내린 우주비행사 유진 서난의 기록에 처음 등장했으며, 50년 넘게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평선 글로우 현상은 일출이나 일몰 시 얇은 대기 중의 티끌에 빛이 닿으며 발생한다고 여겨진다. 일부 학자는 부유하는 입자가 만들어낸다고 본다.

달 지평선에 달이 내리는 과정에서 멀리 포착된 지구와 금성 <사진=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공식 페이스북>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에 얻은 초고해상도 이미지는 달 지평선 글로우 현상의 실체를 밝힐지 모를 귀중한 자료"라며 "지구에서 가장 가까이 있지만 여전히 미스터리한 위성 달은 화성과 더불어 집중 조사가 필요한 천체"라고 강조했다.

블루 고스트는 이달 2일 달 착륙에 성공했다. 민간 업체로는 두 번째 위업이다. 블루 고스트 미션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거액을 투자한 상업 페이로드 서비스의 일환이다. NASA는 2027년 인간을 달에 내리는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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