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 홍콩스타 린칭샤(임청하, 66)가 자신이 활약한 1990년대 동료 배우들의 숨겨진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임청하는 8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메이얀팡(매염방, 40)과 왕쭈셴(왕조현, 53), 덩리쥔(등려군) 등 동료 배우와 가수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웨이보 사용자들이 질문을 보내면 임청하 본인이 직접 답하는 일종의 Q&A 이벤트였다. 

2015년 허난TV 버라이어티에 출연한 임청하 <사진=허난TV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偶像来了' 캡처>

팬들은 임청하가 한창 활동하던 1980~1990년대 동료 배우나 가수들의 근황, 에피소드, 실제 성격을 물었다. 먼저 임청하는 1995년 42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등려군에 대해 “언제나 남을 위해 배려했던 사람”이라고 돌아봤다. 특히 “등려군의 장례식에 온 사람들이 하나같이 눈물을 보인 것은 생전 고인이 친구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추억했다.

왕조현에 대해서는 “키가 대단히 크고 피부가 너무 하얘서 깜짝 놀랐다”며 “요즘 말처럼 ‘연예인의 연예인’이었다. 무척 상냥하고 잘 웃는 예쁜 친구였다. 의외로 근성이 강해 배우로 성공할 줄 진작에 알아봤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투병 끝에 2003년 세상을 떠난 매염방에 대해 임청하는 “무협영화 주인공처럼 의협심이 강하고 똑 부러지는 인물”이라며 “불과 40세에 세상을 떠났을 때 동료들 마음이 아주 허전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장국영과 임청하의 역작 '백발마녀전' <사진=영화 '백발마녀전' 스틸>

2003년 4월 1일 거짓말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궈룽(장국영)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임청하와 장국영은 1993년 개봉한 영화 ‘백발마녀전’에서 만나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 

임청하는 “팬 여러분들은 제가 장국영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무척 궁금할 것”이라며 “장국영은 아주 많은 색깔을 가진 인물이었다. 심지어 스크린 밖에서도 그랬다. 제가 그를 어떻게 기억하는지 여러분이 먼저 맞혀 보라”고 반문했다.

임청하는 35년 전 중국의 유명 영화제작자 스난성(시남생, 69)이 선물한 루이비통 메이크업 박스 사진도 공개했다. 이처럼 비록 공식석상은 아니나, 임청하가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임청하 마지막 작품으로 평가되는 '중경삼림' <사진=영화 '중경삼림' 스틸>

현역 시절 임청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미모로 스크린을 휘어잡았다. 웨이보에 그가 언급한 스타들은 물론 량차오웨이(양조위), 저우룬파(주윤발), 리롄제(이연걸), 류자링(유가령)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다양한 작품에서 호흡했다.

영화 '동방불패'와 '백발마녀전' '동사서독' '중경삼림' 등 숱한 명작에 출연한 그는 1998년 '미소년지련'과 2001년 '유원경몽'에서 내레이션을 맡으며 연기는 내려놨다. 사실상 배우로서 마지막 출연한 영화는 1994년작 '중경삼림'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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