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생명체 탐사 대상으로 주목받아온 왜행성 에리스(Eris)는 학자들의 예상보다 훨씬 말랑말랑한 구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및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크루스 캠퍼스(UCSC) 행성학자 마이클 브라운 교수와 프란시스 니모 교수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관측 보고서를 발표했다. 브라운 교수는 2005년 에리스를 발견하는 데 일조한 인물로, 이번 관측 성과는 지난달 말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도 소개됐다.

두 교수는 오랜 시간 에리스와 그 위성 디스노미아(Dysnomia)의 관계를 관찰한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에리스는 지름 약 2326㎞로 명왕성과 비슷하며, 위성 디스노미아의 지름은 약 700㎞다. 디스노미아는 지구의 달처럼 에리스의 조석력에 따라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약 15.8일로 동기화(조석잠금)된 것으로 생각된다.

아티스트가 그린 에리스(오른쪽 위)와 위성 디스노미아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공식 홈페이지>

브라운 교수는 "에리스 또한 디스노미아의 조석력에 의해 자전주기가 변해 현재 디스노미아의 공전과 같은 주기로 자전하는 듯하다"며 "다시 말해 에리스와 디스노미아는 자전과 공전이 이중으로 동기화된 특이한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천체의 특성에 입각해 에리스의 내부 구조를 재현한 물리 모델을 수개월에 걸쳐 구축했다"며 "전파망원경군 알마(ALMA) 관측에서 새로 얻은 디스노미아의 상한 질량 값을 반영한 결과 에리스 내부는 얼음 표층과 암석질 핵으로 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06년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에리스와 위성 디스노미아 <사진=NASA·유럽우주국(ESA) 공식 홈페이지>

브라운 교수는 에리스의 암석질 핵에 포함된 방사성 원소 붕괴열이 외부로 방출되는 과정에서 얼음 표층에 대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교수는 "우리 생각이 맞는다면 에리스는 부드러운 치즈와 같이 말랑말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학계는 왜행성의 내부 구조를 규명하는 연구 활동은 외계 생명체 탐색에도 도움을 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외계 생명체 연구들은 주로 해비터블 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외계행성 위성 내부에 조석력에 의한 열 때문에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떠오르며 양상이 바뀌었다. 브라운 교수는 "물은 곧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의미하므로, 에리스 같은 왜행성들도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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