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심이 강한 고양이는 함께 사는 사람에게 개만큼 애정표현을 해주지 않는다. 도도하고 새침한 성격이 고양이의 매력이기도 한데, 반려묘가 주인을 사랑하는지 판단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양이의 애정을 동물행동심리학 측면에서 판단하는 법은 여러 가지다. 우선은 고양이의 특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고양이들의 행동은 동료나 인간 모두에게 동일하다. 즉 고양이는 인간을 다른 생물이 아닌 덩치 큰 고양이 동료 정도로 생각한다.

고양이도 개처럼 예로부터 인간에 길들여진 동물이므로, 사회적 관계를 맺는 능력을 몸에 익혀 왔다. 사실 적잖은 고양이가 주인에게 애정을 보이고 유대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 고양이의 인간에 대한 애착은 새끼 때 받은 경험이나 인상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새침하고 도도한 고양이들도 주인에 대한 애정표현은 얼마든 가능하다. <사진=pixabay>

①몸을 문지른다
고양이는 냄새를 맡음으로써 사회 또는 가족 구성원을 식별한다. 고양이는 옆구리와 머리, 귀 주위에 냄새샘이 있는데 집사의 다리와 얼굴에 머리와 옆구리를 문지른다면 좋아한다는 사인이다. 집사의 다리나 손, 얼굴에 몸을 부비는 것은 친구로 인식한다는 증거이자 큰 칭찬이다. 특히 머리를 문대는 것은 유대감을 매우 강하게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친한 동료나 신뢰할 수 있는 인간을 위해서만 취하는 행동이다.

②고양이의 꼬리
고양이가 꼬리를 세우는 것은 호감의 표시로, 우정을 쌓고 싶다는 의미다. 꼬리를 수직으로 세우고 다가온다면 신뢰와 애정을 갖고 있다는 증거이자 때때로 같이 놀자는 신호다. 고양이가 꼬리를 얽고 뒤척이며 드물게 배를 보이는 것은 무한한 신뢰의 표시다. 고양이는 머리와 목을 어루만지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배를 보여주더라도 만지는 것은 삼간다. 

③그루밍
고양이의 그루밍은 친한 관계에 있는 동료들 사이에서만 이뤄진다. 때문에 주인의 손이나 얼굴을 핥았다면 고양이가 충분한 애정을 가졌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양이가 주인 손을 주자 핥는다면 충분한 애정을 가졌다는 의미다. <사진=pixabay>

④고양이의 눈짓
동물행동심리학자들에 따르면 고양이는 우호적 관계의 동료나 인간에 대해 천천히 눈을 깜박이는 경향이 있다. 느린 눈 깜빡임은 긍정적인 감정 상태와 관련되며, 인간의 웃는 얼굴만큼이나 신뢰, 만족, 애정의 표현이기도 하다.

⑤고양이의 공간
고양이는 자기 공간을 지키려는 습성이 있다. 좋아하지 않는 상대가 침입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런 고양이가 접근하는 것을 허락하고 오래 접촉했다면 친밀한 유대감을 가졌다는 뜻이다. 고양이가 주인 무릎 위에 웅크리고 낮잠을 자는 것 역시 깊은 신뢰를 뜻한다.

⑥고양이가 내는 소리
고양이의 꾸르륵 소리(트릴링)나 새 같은 짧은 울음소리는 좋아하는 동료나 사람에 대한 인사다. 고양이가 집사에 대해 기쁨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사인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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