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 타란티노(58) 감독의 ‘킬 빌’ 1편에 등장했던 일본 배우 치바 신이치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치바 신이치는 19일 일본 치바현 키사라즈 시내 모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합병증(폐렴)으로 숨을 거뒀다. 이 사실은 20일 유족이 공식 채널과 고인의 SNS를 통해 직접 전했다.
지난 8일 고열과 근육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한 치바 신이치는 코로나19 백신은 접종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유족은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간소화된 비대면 작별회 등을 검토하고 있다.
고인은 영화 ‘킬 빌’ 1편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이 영화에서 우마 서먼(51)에 명검을 선사하는 칼의 장인 핫토리 한조를 연기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다 도미, ‘아이언 이글3’와 ‘리조트 킬’ ‘패스트 앤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 등 미국 영화에 출연했다. ‘풍운’과 ‘폭렬도시’ 등 중화권 작품에도 적극 참여했다.
중고등학생 시절 기계체조 선수로 올림픽 무대를 꿈꿨던 치바 신이치는 세계에 이름을 남기는 배우로 목표를 전향했다. 해외에서는 ‘써니(Sonny)’라는 애칭을 사용했다.
기계체조를 한 덕에 액션에 능했던 치바 신이치는 해외 합작영화에 얼굴을 내밀면서 미국 진출을 노렸다. 1970년대 개봉한 그의 가라데 영화에 국제적인 액션 감독들도 관심을 보일 만큼 액션에 능했다.
어린 시절 치바 신이치의 영화를 본 쿠엔틴 타란티노는 “써니의 평생 광팬”이라고 여러 번 언급했다. 갑작스러운 부고를 접한 그는 20일 SNS를 통해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