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제설차에 치여 죽을 고비를 넘긴 할리우드 스타 제레미 레너(51)의 근황이 오랜만에 공개됐다.
마블 영화 '앤트맨' 시리즈의 와스프(호프 반 다인)를 연기하는 배우 에반젤린 릴리(43)는 최근 미국 연예 매체 액세스 할리우드와 인터뷰에서 제레미 레너의 집을 찾아 병문안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에반젤린 릴리는 "제레미 레너는 팬들이 아는 것처럼 현재 집에서 요양 중"이라며 "상태가 너무 궁금해 미리 연락을 하고 약속을 잡았다. 다만 그의 집에 들어서는 순간 소름이 쫙 돋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제레미 레너의 집으로 향할 때만 해도 그가 아직 아파서 꼼짝도 못 할 줄 알았다"며 "침대 머리맡에서 위로의 말을 전할 줄 상상했는데 아니었다. 제레미 레너는 휠체어를 타고 온 집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웃었다.
제레미 레너는 지난달 2일(한국시간) 폭설을 치우기 위해 평소 사용하던 제설차를 운전했다. 제동장치를 하지 않고 내린 탓에 제설차가 미끄러졌고, 이 과정에서 조카가 위험에 처하자 몸을 던져 차량을 막았다. 이 때문에 제레미 레너는 한쪽 다리부터 엉덩이까지 큰 부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실려간 뒤 두 차례 수술을 받고 한동안 중환자실 신세를 졌다.
에반젤린 릴리는 제레미 레너가 주연한 2008년 전쟁 영화 '허트 로커'에 조연으로 참가했다. 당시에도 친분이 있던 두 배우는 2019년 마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통해 다시 만났다.
인터뷰 도중 제레미 레너의 사고 당시를 떠올린 에반젤린 릴리는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일부에서는 제레미 레너가 죽었다는 오보도 나왔다"며 "정말 좋은 동료이자 친구가 회복되길 간절히 바랐다. SNS에 기도하는 심정으로 글을 올린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제레미 레너는 치료 중 몇 차례 의식을 잃었고, 본인 말로는 임사 체험을 했다더라"며 "비록 아직은 휠체어를 타야 하지만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농담을 하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기적"이라고 웃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