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는 저와 맞지 않는다.”
시대를 풍미한 중화권 스타 류더화(유덕화, 60)가 유독 본인만 할리우드에 진출하지 않은 이유를 털어놨다.
최근 유덕화의 공식 팬클럽 웨이보에는 대만 토크쇼에 출연해 할리우드 진출에 관해 이야기하는 유덕화의 짤막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유덕화는 저우룬파(주윤발, 66)와 청룽(성룡, 67), 리롄제(이연걸, 56) 등 동료 배우들이 진출한 할리우드에 입성하려 했으나 실패한 이유를 들려줬다.
유덕화는 “사실 1991년 할리우드 에이전트와 연결돼 매니지먼트 계약을 한 경험이 있다”며 “다만 제의가 들어온 작품 대부분이 제 생각과는 맞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일례로 유덕화는 중국 배우 존 론(69)이 출연한 데이빗 크로넨버그(78) 감독의 ‘M.버터플라이’(1993)를 들었다. 그는 “제레미 아이언스(74)와 존 론이 출연한 이 영화에 합류할 기회가 있었다”면서도 “외국인 남자 다리를 핥는 장면이 도저히 걸려 포기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황제’(1987)로 유명한 존 론은 이연걸의 할리우드 영화 ‘워’(2007)에도 출연했다.
무술도 할리우드 진출의 걸림돌이었다. 유덕화는 “한번은 이소룡 이야기를 다룬 영화 오디션에 나갔는데 무술을 시키더라”며 “무술은 못 한다고 했더니 심사위원들이 고개를 저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2007년 영화 ‘스파이더맨3’에서 토마스 헤이든 처치(61)가 연기한 샌드맨 역을 잡을 기회도 있었지만 결국 무산됐다”며 “여러모로 할리우드는 저와 맞지 않는 세계”라고 말했다.
유덕화는 1981년 홍콩 TV에 데뷔한 이래 할리우드 진출 없이 중화권에서 활동해왔다. 그간 할리우드가 아시아보다 나은 것이 없다며 진출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2004년 인터뷰에서 그는 할리우드 내 중국 영화의 위상에 불만을 표했고, 2006년에는 할리우드가 아시아보다 나은 점이 없다며 진출이 회의적임을 분명히 했다. 2008년에는 한국 배우들이 전통과 고유함을 지키면서 할리우드에 진출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