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정도로 짧게 끝낼 수 있는 숙제를 자주 내주는 것이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끌어올리고 학업성취도 역시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메이누스대학교 연구팀은 20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실험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숙제 양이 너무 많거나 어려우면 학생의 학습능력이나 학업성취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어느 정도의 양, 빈도의 숙제가 학습능력에 좋은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공지능(AI) 모델을 이용한 실험을 진행했다. 아일랜드 중학교 2학년생 4118명을 무작위로 모집한 연구팀은 다양한 숙제 패턴이 이들의 수학과 과학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실험에는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변화 국제비교 연구(Trends in International Mathematics and Science Study) 자료도 인용됐다.

15분 내에 끝낼 수 있는 짤막한 숙제가 학습능력 및 학업성취도 향상에 가장 이상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그 결과, 숙제는 가급적 15분 이내에 끝낼 수 있는 것을 자주 부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메이누스대 네이던 맥제임스 연구원은 "이상적인 숙제는 길어도 15분 안에 마칠 정도의 난이도와 양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학은 매일, 과학은 일주일에 3~4회 숙제를 하는 것이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숙제는 학생 입장에서 자유시간을 빼앗는 학교 수업의 연장일 뿐이지만 교사들은 학생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는다"며 "학력 신장을 위해 효율적으로 숙제를 내는 방법은 의외로 진지하게 연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숙제는 학생에 부담을 주고 교사에 대한 반감마저 생기게 한다. <사진=pixabay>

연구팀에 따르면, 간단한 숙제를 자주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짧은 시간에 성취감을 주고 다음 숙제에 대한 과도한 부담도 주지 않는다. 뭣보다 집중력이 향상되고 이어질 숙제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까지 높여준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맥제임스 연구원은 "우리 실험은 수학과 과학 등 이과에 한정됐기 때문에 문학이나 예체능 등 다른 분야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모든 학문과 숙제가 학생에 주는 부담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학업성취도 및 학습능력을 높이려는 학생, 부모, 교사 모두에게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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