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코믹스 기반 드라마 ‘미즈 마블(Ms. Marvel)’이 세계적으로 히트한 일본 만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마블 스튜디오의 새 시즌제 드라마 ‘미즈 마블’을 제작한 빌랄 팔라(36)와 아딜 엘 아르비(34)는 최근 미국 코믹북과 인터뷰에서 일본 만화가 토리야마 아키라(67)의 히트작 ‘드래곤볼’ 속 전투신을 극에 많이 반영했다고 말했다.
빌랄 팔라와 아딜 엘 아르비는 “다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작품과 연결고리가 많은 ‘미즈 마블’은 주인공 카말라 칸의 힘을 알 수 있는 장면이 여럿 등장한다”며 “특히 카말라가 싸우는 스타일은 ‘드래곤볼Z’의 영향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미국 코믹스들이 원래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는 것은 일반적”이라며 “제작 전부터 카말라의 역동적인 전투는 만화 같은 이미지라고 생각했다. 사실 ‘드래곤볼’의 영향을 안 받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두 제작자에 따르면, ‘미즈 마블’의 전투신은 만화 ‘드래곤볼’뿐 아니라 ‘베이비 드라이버’와 ‘라스트 나잇 인 소호’ 등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에드가 라이트(48)로부터도 영감을 얻었다. 이런 요소들을 드라마 속 다양한 부분에 녹였다는 것이 빌랄 팔라와 아딜 엘 아르비의 설명이다.
1984년 연재를 시작한 ‘드래곤볼’은 TV애니메이션 ‘드래곤볼Z’를 비롯해 극장판과 수많은 게임, 관련 상품을 탄생시킨 초대형 히트작이다. 주인공 손오공의 무술 수련으로 막을 올린 이 만화는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 전사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세계적으로 마니아를 양산했다.
6월 공개돼 지난 13일 시즌1이 막을 내린 ‘미즈 마블’은 어벤져스에 푹 빠진 고등학생 카말라가 MCU 세계관을 뒤흔들 슈퍼히어로 미즈 마블로 각성하는 과정을 담았다. 주인공이 파키스탄 출신 히어로라는 점과 고등학생 특유의 성장통을 슈퍼히어로물에 대입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